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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 사회적협동조합] 우리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세이 사회적협동조합(SA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0-31
첨부파일 세이_사회적협동조합.jpg 조회수 560

우리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세이 사회적협동조합(SAY)’

 

세이 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길83 대학원관 1층, 4호

 

 

Q 세이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세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세이를 만들자고 처음 얘기가 되었던 건 한 2015년도부터예요. 성폭력 예방 교육 활 동을 하면서 많은 피해 사례를 접하게 되었고, 많은 피해자들을 만났어요. 특히 현장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 피해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장애인 상담소가 강원도에는 속초에만 1곳 있었거든요. 언론 보도가 될 정도로 큰 사건들이 강원도에 서 발생하는데 상담소가 속초에만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좀 답답하게 느껴졌죠. 그 런 사건들을 보면서 피해자들에게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뜻 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장애인 성폭력 피해 상담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을 모았고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세이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세이(SAY)라고 이름 짓게 된 이유는 ‘말하다’라는 뜻과 Safeguard Always You, ‘항 상 당신에게 안전을 제공하겠다.’라는 뜻을 합쳐서 ‘항상 당신에게 안전한 세상을 제 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말하겠다.’라는 의미로 지었어요.

 

Q 세이는 어떤 분들이 함께 하고 있나요?

처음에 설립할 때 학교 보건교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교수, 청소년 상담사 등 현장에 서 목소리를 들으시는 분들 위주로 발기인이 구성되었는데, 아무래도 현장에 있다 보 니 피해 사례를 많이 접하면서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설립 당 시 발기인 분들이 여전히 함께해 주셔서 고맙죠. 내부 구성원 외에 협업하는 곳으로는 시·도 교육청과 장애인 단체, 그리고 피해자 보호 시설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피해자 보호 시설은 가해자들의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관할 지자체와도 정확한 위치를 공유하고 있지 않을 정도예요. 

 

Q 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2020년 6월에 정식 성폭력 피해 상담소를 원주시에 신고하고 2021년 12월 31일까지 1년 반 동안 열심히 운영했어요. 상담소는 폐업을 했지만 지금도 세이는 성폭력 예방 활동과 교육, 피해자 지원 활동 등 기존에 해왔던 활동들을 세이의 이름으로 적극적으 로 수행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다만 이러한 활동들을 하나로 모아서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청소년 대상 캠프나 전문 적인 교육기관으로서 활동가를 양성하는, 법인 산하의 ‘젠더 스쿨’을 만들어서 교육 사업으로 진행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기존의 교육이 의뢰가 들어오면 강사를 파견하 는 형태였다면, 젠더 스쿨은 자체적인 학술연구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체계 적인 교육을 진행하게 되는 거죠. 

 

Q 세이에서 진행한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원주, 태백, 정선, 영월, 평창의 특수 학급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했는데, 2~3인의 장애인 교육생들을 모아놓고 강사님들이 방 문해서 2시간 정도 예방교육을 했어요. 이런 식으로 600명 이상에게 교육을 진행했 죠. 약 200회 이상 진행한 셈인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원도 교육청과 원주 시 교육지원청의 도움도 있었지만, 활동가 양성을 위해 원주와 원주 외 지역으로 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거기서 수료하신 분들이 약 10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해 주셨던 덕분 이에요. 장애 학생들에게는 이론 수업이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직접 체험할 수 있 는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인력 풀과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장애 교육은 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죠.

 

Q 세이가 다른 교육 기관과 다른 차별점이 있을까요?

세이의 교육은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듣는 교육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직접 활동하면 서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직접 텍스트를 전달하면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지만 직접 체험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더 적극적이죠. 세 이의 교육은 성폭력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학교 폭력 또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들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 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겸하고 있어요. 여기서 연계해서 가해 학생들과 학부 모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단순히 옳고 그름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 라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주장들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그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부분이 세이가 가지는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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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세이는 어떤 활동을 계획 하고 있나요?

올해는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잠시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법인 사업보 다는 개인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에요. 차기 연도 예산 확보를 위한 준비도 겸하고요. 각자의 영역에서 수익구조를 고민해보고 있는데 긍정적인 편이에요. 또한 현재 아동· 청소년 발달 단계에 대한 매뉴얼도 집필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방 안도 고려 중이에요. 매뉴얼을 학교별로 보급하고 학년별로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면 예방 차원의 교육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Q 끝으로 앞으로의 바람이나 희망 사항이 있다면?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면 거기서 폭력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이 존중되고 이해되면, 다르다고 인정하면 폭력은 충분히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 안에서 서로 배 려하고 수용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세이한테는 중요한 일이에요. 이런 사회에서는 아마 자연히 폭력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때로는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우리 사회가 평등하고 폭력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어요. 서로 믿 고 살 수 있는 세상, 세이가 필요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글 박진웅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움주신 분 김명섭 세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