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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나눔 문화의 씨앗 - 허재숙 아름다운가게 원주지역 총괄팀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21
첨부파일 20170921_110609.png 조회수 2,813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 그리고 세계의 모든 나라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그물코 사상’. 이 정신을 바탕으로 아름다운가게는 모든 사람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그 실천으로 우리 지역을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원주 지역 총괄팀장 허재숙 씨를 만나보았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언제부터 활동을 해오셨나요
?
 

저는 200512월부터 원주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원주에는 결혼하면서 살게 되었어요. 환경이 깨끗해서 원주가 참 좋았어요. 입사할 때 아름다운가게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때 텔레비전에서 아름다운가게 공영 CF가 나왔어요. 아이들 이 언덕을 올라가는 트럭을 따라가요. 운전사가 트럭에서 내려서 아이들에게 인형과 책을 나눠주는 내용이었어요. 봉사하고 싶은 마음 이 있었는데 이 광고를 보고 나도 이런 일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들어가 보니 활동 범위가 너무 넓었어요. 이렇게 일이 방대할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안 했을 거예요. (웃음) 일이 힘들었지만 시작하자마자 그만두면 무책임한 거 같아서 하루하루 도전하고 극복해나갔어요.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원래 고향은 어디 신가요?

원래 고향은 충북 단양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시골이었는데요. 주변에 가게 하나 없는 산골이었죠. 원주에 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시설이 갖춰져 있어 원주가 큰 도시로 느껴졌어요. 결혼하면서 남편 따라 원주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둘 있고요. 원주에 산지는 11년 조금 넘었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팀장님을 부르는 애칭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 저는 씨앗이라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씨앗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겠죠

  

원주 아름다운가게 참여자들의 추세는 어떤가요?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어서 가게는 원활히 잘 운영되고 있어요. 방학 때 중고등학생들이, 학기 중에는 대학생들이 봉사에 참여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활동은 비정기적인 것이에요. 저희가 행사를 하거나 정기적인 업무를 진행할 때는 더 많은 자원활동가가 요구되죠. 지금은 활동가들이 10명에서 13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활동가들이 필요해요. 더 많은 자원활동가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더욱 저희를 알리는 작업이 있어야겠죠.
 


 

물건을 기증한 분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있나요? 

아름다운가게에서는 기증 물품에 대해 기부영수증을 발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부영수증으로 연말정산 시 소득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기부방법으로는 직접 기증과 대표전화를 통한 기증, 그리고 인터넷 접수가 있습니다.

 

어느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시나요?  

아름다운가게가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요. 무실동에서는 주택가와 인접해 있다 보니까 주부님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그때는 주방용품이나 도서행사를 많이 하죠. 일산점은 특정 연령층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다양하게 찾아와주시죠.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면서 힘드신 점은? 

서울 참여만족센터에서 10여 명이 전국 아름다운가게의 전화 응대를 하고 있어요. 인원이 적어서 통화 연결이 저조하다 보니까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아요. , 물품을 사는 대다수 분은 규칙이나 원칙들을 잘 지켜주시지만, 소수의 어떤 분들은 가격표를 조작하기도 해요. 집에 있는 물품을 들고 와서 교환, 환불 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의류 분실물도 많은 편이에요. 봉사자 수가 적으니까 안에서 작업하다가 계산할 때 잠깐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것들이 참 고민이죠.

 

 

원주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아름다운가게를 많은 분이 아시지만, 또 많은 분이 모르시거든요. 아름다운가게에 나눔의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잘 정착했으면 좋겠어요. 공동체적 마음과 도움의 손길이 확산할 수 있도록. 이제는 아름다운가게에서 물질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다면 이곳 활동가분들을 홍보팀, 행사팀, 배분팀을 나누어서 활력적으로 운영하고 싶어요. 이 모든 것들을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러려면 아름다운 가게 자체 시스템이 보완되고 지원도 강화돼야겠죠.

 

 

글.김예은 사진.원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