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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더하기] 경험을 더하고, 삶의 만족도 더하고 ‘수화더하기 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8-19
첨부파일 수화더하기_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jpg 조회수 605

경험을 더하고, 삶의 만족도 더하고 

 ‘수화더하기 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  

 

수화더하기 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 1570번길 23 (카페 수화더하기) 

 


 

수화더하기 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화더하기)에 대해 소개 부탁 드려요.

쉽게 말하면 수화더하기는 농인1)들을 위한 조직이에요. 농인들 간에 서로 정보를 나누 고, 농인들을 위한 문화 사업들을 구상하고, 그것들을 함께 즐기는 거죠. 원주가 지방 도시 중에서는 문화 기반이 잘 조성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농인들은 이런 부분들에서 참여가 제한되어 있거든요. 굳이 나누자면 주류보다는 비주류에 속하기 때문에 문화를 향유하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면 뮤지컬을 볼 때 배우들이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해서 너무 멋있는데, 안 들리는 거죠. 수어 통역도 당연히 없고요. 이렇게 지자체나 문화 재 단 측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그걸 누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 직접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수화더하기에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목표는 늘 ‘우 리도 즐겁게 놀자’ 이거 하나였어요. 조합명도 즐거운 경험을 더하고(+) 삶의 만족을 위 해 뭐든 더 해보자(More)는 의미에서 수화라는 단어와 결합해서 수화더하기라고 지었 죠. 뭐든 더 많이 해보자, 뭐든 더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수화더하기는 어떤 분들이 함께 하고 있나요?

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할 때 발기인으로 계셨던 10명의 창립멤버가 지금까지 계속 운 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조합원들은 학교 교사, 사회복지사, 농인협회지부장 등 다양 하게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농인에게 이런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던 사 람들이 모여서 함께 운영 중이에요. 지금 조합원이 약 60명 정도인데 반은 농인이고반은 농인과 수화에 관심 있는 청인2)이에요. 주로 조합의 이용자분들은 농인이시고 청인 분들은 같이 프로그램 참여도 하시지만 후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2015년에 ‘취약계층 사회서비스 제공형’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 으셨는데, 주로 어떤 사업을 해왔나요?

조합의 설립 목적 자체가 농인들의 문화프로그램 향유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프로그 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연 단위 프로그램으로는 인문학 강의가 있고, 뉴스 토론 프로 그램과 ‘전기수3) 따라잡기’라고 본인의 이야기나 재밌는 이야기를 수화로 풀어서 설명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농인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특히 뉴스 관 련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많아요. 이 밖에도 올해 처음으로 원주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을 신청해서 지원을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못했던 소통 공감 프로그램 같은 다 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보니까 일정이 빼곡해요. 봄 학기, 가을 학기로 나눠서 운영 중이고 7월 2일에 봄 학기가 끝났거든요. 지금 딱 반이 지난 셈인데 조합원 들이 너무 재밌어하고 참여를 잘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카페도 운영 중이긴 한데 모 임의 장소로 활용되는 성격이 강해요.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운영비 충당을 위해서 ‘생생마켓’과 같이 셀러의 부담이 적은 마켓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지역 사회의 농인들과는 어떻게 교류하고 있나요?

원주에서 협회에 등록된 분들 중에서 수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거 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우리 조합원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고, 조합원이 아닌 분 들도 대부분 수화더하기를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이런 분들을 초청하기도 해요. 한번은 지원을 받아서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태어나서 처음 뮤지컬을 봤다는 분들도 있어서 울컥했어요. 이런 문화적인 경험이나 활동들 을 지원하기 위해서 설립된 조합이잖아요. 우리 조합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느낄 수 있 었고,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바람이나 희망 사항이 있다면?

옛날에도 농인들만 모이는 카페가 있었어요. 모여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좋아보였어요.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아 운영이 힘들어 도 카페 형태의 공간이 유지되는 이유는 이렇게 제도적인 부분이나 수익성 이런 것들 을 떠나서 이 카페가, 이 공간이 취미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이자 언제든지 모여서 같이 놀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공통된 바람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문 화도 같이 누리고 서로 교제도 하는 놀이터가 되면 더 좋겠죠. 그냥 농인 분들이 여기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의 목적이니까요.

 

1) “농인”이란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농문화 속에서 한국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한국수 화언어법 제3조 2호)[시행 2016. 8. 4.] [법률 제13978호, 2016. 2. 3., 제정] 

2)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이 아니라 ‘청인(聽人)’으로 지칭한다.(한국일보 “이지선의 공존의 지혜 농인 의 자녀, 코다의 삶“ 2021.04.01. 20:00)

3) 조선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던 낭독가.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기수(傳奇叟)]


 

 글 박진웅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움주신 분 수화더하기 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 함종만 이사장, 윤미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