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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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공유주방.jpg | 조회수 | 1,670 |
원도심 속 공유주방 겸 문화공간 <미로주방>을 만나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뜨겁고 습해진 공기를 마치 노를 젓듯 훠이훠이 두 팔로 힘껏 저어가며 원도심 한가운데 중앙시장 2층 미로시장으로 향했다. '가나다라' 동으로 나뉘어 각 동을 다리로 연결한 미로시장은, 지도로만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막상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름처럼 곧잘 길을 잃곤 한다. 자유시장 맞은편 라동 출구로 올라가서 몇 걸음 걷다 좌회전, 좌회전하자마자 다시 좌회전하면 제법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코롱’이 있고 그 옆에 ‘자매주막’ 바로 그 옆에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미로주방’이 자리 잡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인 ㈜프로젝트집의 이윤승 대표는 지역의 공간을 쓸모있게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흥미를 느끼고 공유주방 겸 문화스튜디오로 ‘미로주방’을 열었다. 음식 판매를 위한 공유주방이 아니라 나의 친구, 가족들과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는 문화공간인 셈이다. 자체적으로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여 계속해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레시피 없이 요리하기’ 업로드 중) 이번에 기획한 ‘생각맛집, 미로주방’ 프로그램도 이러한 맥락에서 운영 중이다. 오늘은 두 번째 트랙 첫 번째 시간으로 ‘감자와 함께 하는 남미여행’이다. 예비사회적기업 ‘온세까세로’ 박성언 대표가 풀어놓은 삶의 이야기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칠레에서 만났던 음식 이야기가 고소한 기름냄새와 함께 따스한 공간을 만들었다. 우리가 먹는 쌀처럼 감자는 엠빠나다(Empanada), 빠빠옐레나(Papa Rellena), 타코(Taco), 뿌체로(Puchro) 등 남미 사람들이 늘 먹는 음식들에 주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구수한 맛으로 다른 재료가 조화롭게 섞일 수 있도록 돕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식물이자 음식재료인 감자, 하지만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남미와 달리 감자 값이 너무 비싸서 놀랐다고 한다. “한번은 감자를 사러 새벽시장에 갔는데 감자를 으깨서 음식을 만든다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농부인 좌판 주인이 집으로 초대를 해서 가보니 집 마당 한쪽에 크기가 작거나 크고 혹은 생채기가 나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감자가 한 무더기였어요. 그래서 그 때 ‘못난이 감자로 음식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어요.” 얼마 전에는 버섯으로 속을 채운 엠빠나다를 선보여 비건(Vegan) 인증을 받았다. 9월 초에는 원주 혁신도시 내 로컬푸드직매장 ‘행복장터’에서 ‘농가레스토랑’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간상 프로그램 끝마치는 것을 못보고 아쉽게 문을 나섰다. 원도심 속 미로시장에 마련한 공유주방 겸 문화공간 ‘미로주방’에서 앞으로 이어질 재밌는 실험들을 기대하며, 원주의 협동조합을 방문하는 외부탐방객들도 한번쯤 들리고 싶은 재미있는 공간으로 콕! 마음속에 도장을 찍어놓았다.
글 김경숙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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