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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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나들가게3.jpg | 조회수 | 2,534 |
나들가게3 ‘성호마트’ ‘반짝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성호마트 글.이지은 원주 중앙시장에서 학성초 방향으로 걷다 보면 다리 하나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태장 1동(정식 행정구역명은 태장동)이다. 흥양천과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태장 2동은 아는데 태장 1동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동네에도 동보렉스, 현대, 성호, 흥화브라운빌, LH가 모여있는 대단지 아파트가 있다. 다 합치면 3,100세대에 이른다. 성호 아파트는 약 1,200세대다. 이곳에 아파트 이름을 딴 '성호마트'가 있다. 2005년, 슈퍼를 열다 성호마트 정기호 대표(50)는 2005년부터 이곳에서 마트를 운영 중이다. “성호 샤인힐즈가 막 입주할 무렵이었어요.” 처음부터 지금 위치는 아니었다. “마트 건너편 코인 노래방 자리 보이시죠? 원래 거기에서 같은 이름으로 작은 슈퍼를 했어요.” 14평으로 시작한 슈퍼는 이제 어엿한 마트가 되었다. “맞은편 이곳으로 이전 하면서 아예 새로 건물을 지었어요.” 마트 안은 넓고 쾌적했다. “13년 전이니깐… 37살 때 처음 슈퍼를 시작했어요. 전에는 대기업에서 영업 일을 했어요.” 월급을 받는 직장인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가 되었다. “전 직장에서 마트랑 슈퍼 쪽 유통, 영업을 담당했어요. 그래서 슈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알았어요. 이미 숙련된 상태여서 그런지 이 일을 하며 어렵거나 힘든 점은 딱히 없었어요. 오히려 전처럼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니깐 잘 맞았죠.” 정 씨는 현재 운영 중인 마트가 있는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저도 이 동네 사람이다 보니깐 손님들과 더 친하죠. 손님들이 가끔 떡이나 옥수수를 갖다 주면 저희도 같이 나눠 먹고 그래요. 저는 형, 동생 하는 손님들이 많고 아내는 언니, 동생 하는 손님들이 많죠. 이 동네 인심 참 좋아요. 가족 같아요.”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만큼 ‘성호마트’와 비슷한 업종을 꾸린 가게가 많다. 경쟁이 염려됐다. “별로 걱정 없어요. (웃음) 아파트별로 다 제 구역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입주할 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곳을 꾸준히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다복한 가족 같이 마트를 운영하는 아내 김경숙 대표(48)가 보이지 않았다. “이웃 아주머니랑 떡 만드는 강좌 들으러 시민센터에 갔어요.” 평소에는 정 대표 부부와 처제가 교대로 마트를 돌본다. “이제 애들이 다 커서 가끔 여기 가게를 맡기기도 해요.” 어린 자녀가 있을 줄 알았다. “제일 큰 애가 올해 24살이에요. 그리고 제일 막내가 13살.” 두 명이냐는 물음에 잠시 웃는다. “5명이요. 막내 빼고 2, 3살 터울로 있어요. 딸 셋, 아들 둘이에요.” 요즘 뉴스에 빠지지 않는 ‘저출생’이나 ‘인구감소’라는 단어는 이곳과 거리가 멀었다. “마트를 막 시작할 때 막내를 낳았어요. 첫째만 원래 다녔던 초등학교 다니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이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왔어요. 거의 다 여기서 자란 셈이죠.” 근처에 사는 장모의 도움으로 마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다. “마트 때문에 마음대로 오랫동안 쉬진 못해요. 일 년에 정말 제대로 쉬는 날은 2일 정도?” 마트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막내가 태어나고부터 월급쟁이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웃음)” 정 대표 부부는 얼마 전 아이들과 다 같이 오크밸리에 다녀왔다. 부부만 따로 신안 증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아직 막내가 남아 있지만 애들이 거의 다 커서 예전보단 여유로워졌어요. 아이들이 가끔 가게 일도 도와줘서 항상 고맙죠.” 나들가게 ‘성호마트’ 마트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제품은 술과 담배다. “어느 마트나 편의점이나 아마 비슷할 거예요. 술, 담배 다음으로 청과가 많이 팔려요.” 마트 주변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몇 군데 있다. “편의점이랑 마트에서 판매하는 품목이 달라서 매출에 큰 영향은 없어요.” 정 대표는 현재 ‘원주 나들가게 연합 상인회’ 회원이다. “원주시에서 나들가게 지원을 많이 도와줬어요.” ‘성호마트’는 2011년 나들가게가 되었다. “간판이랑 포스기가 바뀌었어요. 세일 행사 전단지 작업이나 사은품도 지원해주고요.” 건너편 작은 건물에서 현재 장소로 이전하면서 진열도 모두 바꾸었다. “다음 달에 한 번 더 진열을 바꾸려고요.” 마트 내부는 밝고 넓었으며 진열도 모두 깔끔했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아기 엄마들이 많아서 진열대 간격을 조금 더 넓히려고요. 그럼 그 분들이 훨씬 편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사용자(손님) 입장을 고려한 발상이었다. “그리고 천장 조명도 싹 바꿀 생각이에요. 지금은 조명 라인이 삐뚤어져서 보기 좋지 않거든요.” 바라는 미래 “교대로 쉬는 시간이 생기면 원주 근처로 아는 동생들과 바이크를 타러 가요.” 방금 전까지 ‘세심한 관찰력’으로 진열대 간격을 넓히고자 했던 정 대표였다. “마트 일을 해야 하니깐 하루 종일 탈 수는 없어요. 몇 시간만 잠깐씩 타러 나갔다 오는 거죠.(웃음)” 정 대표가 바라는 ‘성호마트’가 궁금했다. “모든 장사하시는 분이 그렇듯 역시 매출이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길 오는 손님과 우리 가족이 다 건강하길 바라요.” ‘성호마트’는 성호 샤인힐즈 아파트가 있는 언덕에 있다. ‘샤인힐즈(반짝이는 언덕)’에서 ‘성호마트’가 계속 반짝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