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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4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23
첨부파일 원주생협.jpg 조회수 1,077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지역 상생의 첫걸음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강원도 원주시 늘품로 45
T. 033-764-1891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원주생협) 간단한 소개

 

원주생협은 1989년에 원주시 호저면에서 생산자들이 모여서 출발했다. 친환경 농산 물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시작했고 올해로 32년째가 되었다. 지역의 믿을 수 있는 친환 경 먹거리를 주민들에게 공급한다는 목표를 지향하며 두레생협연합회, 두레생산자회 와의 연대활동, 지역 연대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생활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작년까지 매장이 2개였는데, 강원도 친환경생산자 조직으로 구성된 밝은땅 법인과 함께 공동매장으로 강원친환경 직매장·원주생협(3호점)을 지난 5월 새로 오픈했다. 조합원 은 매장 오픈 후 지금까지 300명 정도가 된다.

이 외에 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정기적으로 일손 돕기나 농산물 수확 돕기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30명 내외의 규모로 했었는데 현재는 소규모로 진행 중이다. ‘원주생 협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매년 하고 있는데, 별도로 모아놓은 기금을 통해 직접 김 장을 담가서 지역의 취약계층 분들에게 지원하는 행사다. 

 이밖에 환경부 캠페인 중 하나인 소등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 매 달 22일에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저녁에 소등을 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증정하는 행사인데 반응이 꽤 좋다.



코로나 장기화,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작년에 코로나가 본격화되며 조합원 방문이 많이 늘어났다. 그 동안은 이용이 좀 불편 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방문을 안 하셨던 분들이 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 매장에 서 조금 더 안전한, 건강한 먹거리가 유통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시고 다시 찾아주 신 것 같다. 직접 방문해주시는 조합원 분들이 줄어든 감은 있지만 그만큼 온라인이나 전화로 주문하는 배송 건들이 늘어나서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은 별로 없었던 것 같 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가져오긴 했지만 원주생협이 지역의 안전한 먹거 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외에 좀 바뀌게 된 부분이 있다면 행사를 하거나 홍보 문자를 보내거나 할 때 매장 전화번호를 넣었는데, 지금은 매장 점장님들의 개인번호를 기재하여 카톡이나 문자와 같은 좀 더 친근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밴드를 통해서도 신제품이 나오거 나 아니면 특별히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상품들을 공지하면 댓글을 통해 구매를 희망 하시는 분들에게 공급을 해드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모바일에 친화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조합원과의 소통을 유도하였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늘어났다.
 



온라인 플랫폼, 배달 산업의 급성장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원주생협은 두레생협연합회 소속인데 두레생협연합회는 두레몰이라는 인터넷 쇼핑 몰을 운영 중이다. 그래서 조합원분들이 매장을 이용하시거나 구매를 하실 때 두레 몰에 대한 부분도 함께 안내하고 있는데, 연세가 많으신 조합원분들도 많아서인지 온라인 쪽의 비중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조금씩 이용하는 조합원의 비중이 늘고 있 는 상황이긴 하지만 매장에 방문하기 어려울 때 이용을 하시는 구나 정도로 생각하 고 있다. 온라인보다는 조금 더 친숙한 밴드나 개별적인 문자, 오픈 톡방 등을 통해 직접 물건을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고, 어쩌면 원주생협의 강점인 지도 모를 이런 부분들을 계속 유지하고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온라인이 급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선택과 집중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온라인으로 치우치지 는 않으려고 한다.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거의 마찬가지인 상황일 텐데, 엄청난 수익을 위해서 매장 사업 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마진이 별로 없다. 생산자들에게도 그렇고 공정무역 제품에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등 시장경제의 논리에서는 좀 벗어나있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의 호응이 좋을 때는 사업이 크게 부담이 안 되지만 경쟁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합원분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고민이다. 이런 고민 때문에 홍보나 행사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하는데 아직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조심 스러운 입장이다. 방역지침에 민감하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더 주의하고 있는 상황 이고, 행사시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걱정하지 않도록 준 비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앞으로의 계획

기업도시점은 조합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올해 안에 500명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 다. 내년에는 총 800명 정도의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정도 규모가 되면 매장은 안정화가 될 것 같다. 최근에 데이터마케팅 교육을 들으면서 20%의 조합원 이 80%의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20%의 조합원 도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어야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확보의 필요 를 많이 느꼈다. 원주생협은 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밴드도 이용하시는 분들이 약 1,000명이 되어야 자체적으로, 주도적으로 운영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뭔가 정보와 자극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도시도 조합원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면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차 원에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체험과 방문을 유도하는 많은 행사와 홍보 등을 준 비하고 있다. 올해는 거리 현수막정도를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기업도시 아파트단지 내에 전체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약 10개 단지에 동시에 한두 달 정도 집중적으로 홍보를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해서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의 수를 늘려서 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 를 위한 20%의 조합원을 확보 할 생각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주생협이 원주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조합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원주시민 전체인구에 비하면 많은 조합원 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시민들과의 사이에서 보이지 않 는 벽이 있는 것 같다. 일반 마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상품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일반 마트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는 상품들도 많다. 가격이 조금 높은 부분 은 생산자에게 적정한 대우를 드리기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냥 지나가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셔서 둘러보셔도 괜찮다. 많이 방문해주셔서 결과적으로 조합원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글 박진웅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움 주신 분 구경모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