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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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둘레길_.jpg | 조회수 | 2,319 |
더위로 지쳐가는 8월에, 희망을 주는 절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8월 8일 입추(立秋)입니다. 가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立秋)’는 말처럼 이때부터 아침과 저녁에 비교적 선선한 공기를 맛볼 수 있는 날이 많아집니다. 뜨거운 햇살과 푹푹 찌는 날씨, 과한 자외선의 두려움으로 긴 여름날을 야외에서 걷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생활 걷기를 통해 체력을 점검할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서운 바람과 함께 바이러스가 몰려와 우리 몸을 망가뜨리려는 겨울이 다가올 테니까요. 이달에 소개해드리는 ‘원주굽이길 원점회귀 3코스 백운산자연휴양림길’은 원주 시내에서 남쪽 방향으로 운행하는 32번 버스를 타고 흥업면 서곡리에 있는 용수골 정류장에 내려서 출발합니다. 오른쪽으로 거울같이 맑은 계곡물을 거슬러 700m가량 백운산휴양림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백운산휴양림 입구가 나타나고 (유료 입장) 진행방향에서 만나는 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완만하게 굽이쳐 오르는 임도를 따라 6km가량 천천히 오르면 원주의 남부지역과 멀리 무실동 방향이 한눈에 보이는 백운정에 다다릅니다. 이곳에서 땀을 식히고 사진도 몇 장 남긴 후 다시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갑니다. (백운정에서 진행 방향으로 곧장 가도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지만 급경사와 아스콘 포장인 노면 때문에 원점회귀 코스를 이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전체 거리는 12.2km로 4시간30분 정도로 시간을 잡으시면 중간 강도의 운동 효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백운산(정상 1,087m)은 강원도 원주 판부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의 경계를 제공하고 흰 구름과 눈이 쌓인 경치를 상상하기 좋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산림청에서 2006년 10월에 만들어 질서정연한 조림목과 함께 아늑함을 제공합니다. 길 양 옆에는 천연 활엽수가 조화롭게 섞여 숲속 생태환경을 보존합니다. 단기간으로 와서 주변을 만끽할 수 있으며 각종 체험이 가능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 자연 쉼터이자 학교이기도 합니다. 이 둘레를 걷기 길로 만들어 임도와 일부 아스콘 포장 노면, 때로는 부드럽고 잘 다져진 흙길 등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또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도보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길이기도 합니다. 중간 정상부에 백운정이 있고 이곳은 원주의 남부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휴양림 입구부터 1.7km 구간은 병꽃나무, 산벚나무가 반겨줍니다. ‘대용소’와 ‘소용소’는 작은 폭포로 이름 그대로 용의 승천 이야기를 담은 곳으로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입니다. 또 폭포 주변으로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 좋습니다. 도처에 많은 길이 있어도 스스로 나서지 않는다면, 전혀 나와는 상관이 없는 곳이 됩니다. 하지만 내 발과 길이 만나는 순간 심신의 건강과 힐링을 주는 고마운 친구가 된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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