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풍경


협동조합의 돌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23
첨부파일 협동조합의_돌봄_곽병은_이사장_.jpg 조회수 2,399

협동조합의 돌봄
< 이 글은 지난 7월 31일 돌봄사업 토론회에서 협동조합의 돌봄을 주제로 한 발표문입니다. >


필요성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화 저출산이다. 이런 환경에서 협동조합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조합원의 삶의 질(행복)을 고민해야하는데 먼저 조합원의 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더 조속히 고민해야 한다. 이유는 원주의 많은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나 그 가족들이 노령화 되어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고령화 사회가 되어 요양 이용 및 시설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요양시설에서 올바른 케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의 돌봄복지의 문제점

영리 목적의 개인기업이다.

돌봄사업의 주체가 사업을 영리 목적으로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수익창출이 사업의 제일 목표가 되지요. 그래서 경쟁을 하게 되고 시설 투자금을 회수하기위해 무리한 운영을 하게 된다. 현재 원주에는 너무 많은 시설이 있어 그 경쟁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전국의 노인요양시설이 급속히 늘어가고 있지만 한정된 노인복지예산으로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요양보험료 상승 얘기가 나오고 있고 따라서 적절한 케어를 해줄 만한 충분한 노인 요양비를 받을 수가 없다. 시설에서는 운영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시설 투자도 못 하고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쓸 수가 없다. 결국 시설 이용자는 적절한 케어를 받기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고 인간적인 치료는 더 어려운 여건이 된다. 

현재의 요양 시설이 영리 위주의 기업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시설에서 개인의 존엄성을 유지해주는 인간적인 케어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인 것이 문제이다.

 


지난해 일본 바람의 마을에서 느꼈던 것은

① 생활실이 모두 1인실이고 80명의 큰 시설을 10여 명 단위로 지역화하여 각각 작은 공동거실 및 식당이 있어 쾌적하고 거주자들끼리 가족같이 또 동네 이​웃같이 지내고 있었다.

② 거주자 1인당 요양보호사 1명이 담당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기저귀를 찬 사람이나 비위관으로 영양 섭취하는 사람들이 극히 적었는데 1대 1케어를 하므로 가능했다. 이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조치이다.

③ 지역주민(조합원)이 봉사자로 활동한다. 정부에서 나오는 요양보험금은 1대1 케어 할 정도의 인건비를 주지 않는다. 부족한 인력을 봉사자(활동가)가 채우는데 봉사자에게는 차비 정도의 수고비를 주고 원하는 시간만큼(2-4시간)만 근무한다. 그리고 봉사자는 요양 케어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설이 지역과 소통하고 하나가 되고 있었는데 시설의 주인은 시설의 운영자가 아니고 시설의 거주자이고 지역의 주민이었다. 이것이 협동조합식 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거주자)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이 존중되고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주인인 시설, 협동조합의 메카인 원주에서 협동조합식 돌봄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원주 협동조합식 돌봄사업의 시작

1) 돌봄사업을 하는데 우선 가능한 것부터 시작한다. 

협동사회네트워크의 단체들 중에서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묶어서 돌봄사업단(협의체)을 구성하고 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 여기에는 아동 장애인 노인 모든 돌봄사업단체가 해당되고 협동사회네트워크 산하의 한 사업단의 역할을 한다.

2) 전달체계

협동사회네트워크가 창구 역할을 한다. 팸플릿을 만들고 네트워크 단체들과 그 조합원들한테 각 단체의 돌봄사업을 알리고 신청을 받는다. 신청을 받고 설명해주는 창구는 네트워크에서 한다. 신청자를 돌봄이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에게 소개한다.

3) 교육

돌봄사업 단체들의 직원 및 활동가에게 정기적인 협동돌봄의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요양시설과 차별성을 갖는 중요한 방법이다. 여기서 교육 내용은 인간적 돌봄, 협동정신은 무엇인가, 인간존중과 협동의 지역공동체 정신이다. 다른 시설과 차별성이 없으면 운영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4) 지역 조합

부족한 인력은 봉사자 활동가(자원봉사자) 조합원을 활용한다. 주민 참여가 된다. 그래서 시설은 열린 시설이 된다.

5) 경영원칙

 돌봄사업은 무리한 경영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버는 만큼만 사용한다가 원칙. 얼마나 소유하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존재하냐에 가치를 둔다. 크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작게 하고 내용을 충실히 한다. 시설이 커지면 기업화되고 인간적 돌봄이 어려워진다.

6) 일본 “바람의 마을”과 협력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협동조합식 돌봄사업의 경험과 경영노하우가 있으며 원주에 대해 우호적이다.

 

결국

노령화 사회에서 노령 조합원의 삶의 질을 돌봐야하는 시점에 왔는데 협동조합 조합원의 요양은 협동조합 돌봄에서 돌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조합원을 위한 조합단체에의 의무이기도 하다. 

협동정신으로 친절하고 인간중심의 경영을 하고 조합원 활동가가 참여하여 1대1 케어를 함으로써 다른 요양시설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지역의 협동조합식 돌봄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준비와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글 곽병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