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의 파트너십 기대
원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달 26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학성동에 둥지를 마련한 원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는 공모를 통해 임명된 변재수 센터장과 전미선 사무국장, 사무원 등이 근무한다. 센터장으로 임명된 변재수 노나메기 대표로부터 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Q. 원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게 된 계기는? A. 노나메기는 그동안 도시재생의 큰 범위에서 한 부분에 해당하는 주거와 주택정책에 관련된 일들을 해왔다. 새 정부 들어 도시재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원주시에서도 도시재생과 관련된 활동이 이어져온 데 이어 지원센터가 만들어졌다. 노나메기의 역할이 도시재생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다양한 분야의 사업과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Q. 도시재생 측면에서 바라 본 원주의 상황은? A. 현재 명륜동, 봉산동, 우산동, 원인동, 일산동, 중앙동, 태장동, 학성동 8개 동 지역이 도시재생 사업 지역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인구 확대, 주거환경 및 도시환경 개선과 정비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원주 외곽으로 신도시가 많이 개발돼 있어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금 도시의 기능을 고민하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해 가는 것이 도시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원도심 공동화로 빈집이 많고, 옛날 골목이 좁아 집수리 등 환경 개선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도로, 소방, 도시가스 등 인프라 정비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Q. 센터가 하는 일은? A. 전반적으로 마을단위 주거환경 및 마을환경 개선, 마을단위 조직과 기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 문화·역사적 자산들을 마을브랜드화 시키는 재창조 작업 지원, 청년과 실버세대에 대한 일자리 창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업 지역 내에 위치한 재래시장은 시장 활성화 부분에서 환경개선 등 정비 사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력은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 3명이 함께 근무하고, 마을 곳곳을 다녀야 하는 만큼 현장 활동가를 둘 계획이다. 자문그룹으로는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건축 및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구성했다.
Q.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와의 관계성은? A. 도시재생 신도시 개발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역이 공동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외부로 유출되고, 당연히 경제상권도 옮겨가 지역상권이 몰락하고 있다. 아이들도 없어 학교가 문을 닫는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경제와의 도시재생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넓힌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그 속에서 어떤 형태로 살아갈 수 있느냐다. 그게 궁극적인 목적이고, 도시재생의 성공을 측정하는 중요한 측정요소다. 원주가 협동조합 도시인만큼 협동조합 등 마을 조직을 통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원도심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세대의 일자리 문제해결,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조성 등을 이뤄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Q.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함께 협력하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A. 앞서 말한 마을단위 공동체 조직과 기업을 만들어 가는 일에 우리 네트워크 조합원 단체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협력할 수 있는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며 마을을 위한 지원과 컨설팅 등 협업관계를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생마켓 역시 동 지역을 순회하는 벼룩시장 형태의 장터를 함께 만들어 가도 좋을 것 같다. 도시재생 사업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고, 농산물을 재배하는 조합원 단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네트워크 많은 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Q. 앞으로의 포부와 올해 계획은? A. 올해는 우선 학성동, 중앙동, 봉산동 지역을 바라보고 첫 사업을 진행해 보려 한다. 현재 중앙동은 청년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지역의 자산도 많이 산재되어 있다.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라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되도록 받아들이고, 어려운 부분은 조율하고 이해시키면서 가겠다. 큰 것을 이룬 다기 보다는 주민의 의견을 소중히 듣고 담아낼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만족하는 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진행 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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