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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굽이길로의 여행 - 제5코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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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사람이 조화로운 혁신도시 ‘버들만이길’

관설초등학교 정문에서 출발해 원주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원주천 물길을 따라 동행하다가 포근히 감싸주는 섭재의 평화로운 마을을 지나 북동쪽 치악산자락 아래 화려하게 펼쳐진 혁신도시 생태통로를 따라 걷는 17.5km의 한나절 코스입니다. 하천, 둑길, 농촌의 전형적 마을 풍경, 그리고 첨단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등 다양한 경관을 맛볼 수 있는 이 길은 버드나무가 많았던지 버들만이라고 불립니다. 필자가 초등학생시절(1960~70년대)에 주요 소풍 처 중에 한곳으로 관설동의 ‘황샛골’, 유만동(현재 버들만이), 오리골 중에 한 곳일 정도로 경치도 좋고 여럿이 둘러앉아 즐길만한 곳이 많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관설초등학교 정문에 서 있는 ‘제5코스 종합안내판’을 보고 왼쪽 건널목을 건너면 좁은 골목으로 잠시 들어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피로함이 겹겹이 쌓인 좁은 ‘산성교’다리를 지납니다. 아직도 맑은 물가에는 물고기 떼가 바삐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변함없는 옛 모습일 뿐입니다. 물길을 좇아 내려가다가 마을을 지나면 혁신도시와 만나게 되는데 수 십 년의 시차를 잠깐 만에 건너 뛴 듯 그야말로 신도시를 만나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치악산 주변의 산에서 벌목한 목재를 운송할 목적으로 1941년에 세워져 영업을 하던 ‘반곡역’을 만나게 됩니다. 이용승객이 줄어들고 새 노선이 생기면서 올해 말로 폐역이 될 계획이지만 예술공간인 갤러리로 지속된다니 반갑고 건축과 철도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제 제165호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오랫동안 지켜지고 보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신생도시의 삭막함을 포근함으로 감싸주는 금두공원, 봉두공원, 서리실공원과 4개의 생태통로가 연결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도시와 숲의 공존이유와 생태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생태통로 끝에서 새로 깔끔하게 단장한 관설주민센터 뒤 마당에 내려서서 교통방송 뒤편의 소로를 지나 원주천에 다다르면 조금 전 빌딩숲과는 다른 철새들의 한가로운 비행과 물오리 떼의 먹이활동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조금 전 지나온 혁신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멀리서 바라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의 치열한 현장이지만 사람 사는 맛을 제대로 보려면 시장터에 가보란 말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가장 가까운 장터인 새벽시장이 매년 4월부터 11월 말까지 열리는 원주천 둔치에서 제5코스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대략 서두르지 않고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은 끝 지점이 먹거리 많은 풍물시장, 중앙시장 근처이고 시원한 막국수, 따끈한 칼국수, 추어탕, 두부구이 등 도보여행의 백미인 맛집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매력이 덤으로 얻어지는 명품 길입니다.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