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25 |
---|---|---|---|
첨부파일 | 스토리29_23.png | 조회수 | 3,124 |
아홉 마리 학을 만날 수 있는 ‘구학산꽃댕이길’ 설날 연휴가 닷새나 되어 사람의 체질이나 섭생습관, 운동량에 따라 많은 차이를 갖기에 좋은 달입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기 전에 건강관련 선물로 만보계를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만보정도를 걸으면 살이 찌지 않고 건강을 유지한다고 믿고 열심히 만보를 채우려 걷다가 마지막 남은 몇 백보를 채우기 위해 손으로 흔들어 만보를 채우던 기억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생활습관을 가진 보통 직장인의 하루 섭취 칼로리는 총량으로 볼 때 1,500~2,000kcal(성별, 연령, 체중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편차가 많지만)로 하루의 잉여 칼로리가 대략 300kcal 정도 됩니다. 이를 소비하기 위해서 한걸음 당 3kcal가 소모된다고 보면 약 9,000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명절 연휴 중 열심히 걷기를 실천한 분과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기만 하고 걷지 않은 분의 차이는 생각 외로 크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코스에 이어 이번 13코스도 강원도 원주 땅을 벗어나 길이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의 초등학교 앞 종합안내판에서 출발하여 이름 그대로 화당 花堂(꽃집)답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길가마다 피어있고 가정집 울타리에 저마다 모습을 자랑하는 꽃의 도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명경지수가 흐르는 덕동계곡을 지나 잠시 597번 국도의 아스팔트 노면을 피할 수는 없지만 운학재(구력재라고도 함)를 넘어 원주행정구역으로 다시 진입을 하여 신림면 구학리 석동종점을 향해 가는 11.5km 구간으로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4시간 이내에 걸어낼 수 있는 비교적 적당한 길입니 다. 학이 아홉 마리가 살았다는 전설처럼 학과 관련한 지명이 많습니다. 방학리, 운학, 황학동, 구학리 등 ‘학’이라는 공통단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식수나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상점이 없기 때문에 출발 전에 준비하시거나 시작점에서 2.2km 지난 덕동 삼거리 상점에서 준비하실 것을 권합니다. 원주로 귀환하실 때에는 석동종점 발 22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면되지만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미리 시간을 확인하시고 걷기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 명배우 중에 한 사람인 하정우씨가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을 통해 ‘신이시여, 당신께서 예비하고 계획하시는 일 그저 묵묵히 따라 걸어갈 수 있도록 제게 건강한 두 다리만 허락해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건강한 두 다리를 허락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은 것을 축복받았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