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정직한 미소기름
미소기름집은?
2015년 7월에 오픈해서 만 3년 조금 안되게 미소기름집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들기름으로 시작해서, 고춧가루, 들깨 겉피 빻는 것까지 함께 하고 있다. 깨 수확철, 고추 수확하는 가을에는 거의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빴다. 어릴 때부터 봉산동에 살았다. 1층에 원래 다른 상가가 있었는데 이사가면서 들어오게 되었다. 봉산동이 낙후되어서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젊은 사람은 많지 않다.
기름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자영업을 하려고 생각했다. 워낙 한식에 참기름, 들기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예전부터 신경써서 보게 되었다. 보통 기름집은 낙후되어 있고, 사람들 인식은 지저분하고 기름때 낀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다녀보면 그런 곳이 많고, 솔직히 믿음직스럽지 못하실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인데 깨끗하고 괜찮은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언론에서도 속여서 한다는 얘기가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그럼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생들기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그것도 해보고 싶었다. 고온에서 단시간에 볶는 것이 아니라 저온에서 천천히 압착하여 건강에도 좋은 기름을 만들고 싶었다. 저희도 건강을 챙기고 사람들한테도 정직하고 청결된 이미지로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밖에도 정직, 청결이라고 되어있다.
생생마켓 참여 계기가 있다면?
예전부터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홍보도 되고 셀러분들과도 연계가 돼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지하상가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그거보고 찾아가서 참여 가능한지 여쭤보고 괜찮다고 하셔서 참여하게 되었다. 생생마켓에 참여하면서 좋은 점은 셀러분들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산물 지식이 해박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판매 관련해서도 여쭤보고 서로 대화하고 얘기하는 그런 것들이 좋다. 처음에는 친정부모님이 시작하셨다가 저희 부부가 작년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신랑이 원래 회사원이었는데 작년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기름집에 합류하게 되었다. 젊으니까 인터넷 판매라던가 확장을 하고 싶어서 알아보고 그러려고 한다. 생생마켓에 참여하는 분들도 그런 분들이 많아 대화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에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생생마켓에 바라는 점?
오시는 분들이 아이 엄마들이 주로 많은 것 같다. 처음 참여했던 작년 가을에 비해 정말 많은 인원이 마켓에 다녀가시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매우 뿌듯하다. 그렇지만 연령대가 한정적이라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앞으로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벤트나 행사 같은 것도 해보면 어떨까 한다. 생생마켓에 농산물도 많으니까 어르신들도 찾아오시면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그리고 퀴즈를 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맞추지 못하더라도 제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다 보니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 들어보며 셀러와 이야기 나누는 것과 그냥 스쳐 지나가며 보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전에는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못 한 측면이 있는데, 미리 귀띔해 주면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도 많이 오니 재미와 홍보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단골도 많을텐데 보람?
감사하게도 홍보는 거의 안하고 있는데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깨끗하고 정직하다는 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많이 찾아온다.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지나가다가도 눈에 잘 안 띈다고 한다. 인터넷 홍보를 할까 생각중인데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익숙하지 않아서 하려고 마음먹고도 잘 안 되고 있다. 주로 오시는 분들은 단골손님의 소개로 오시거나 ‘토닥토닥원주맘’ 카페, 생생마켓에서 알게 되어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
생들기름이 몸에 좋다고 해서 전문으로 하다 보니 생들기름 짜러 오시는 분들은 저희 가게 많이 찾으신다. 열을 가하지 않고 바짝 말려서 압축으로 짜기 때문에 다른 기름집에서는 잘 안한다고 들었다. 꾸준히 복용하시는 분들이 효능 봤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분들은 먹고 발라서 많이 치유되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하신다. 우리 같은 생들기름을 취급하는 곳이 원주에 없다보니 서울이나 경기도로 직접 가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니 종종 와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친척이 보내주신 우리 기름을 드시고 너무 좋다고 대구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다. 정기적으로 보내달라는 분들도 있고, 원주지역 외 택배물량도 하루 1~2건 정도 꾸준하다. 우리 기름은 다른 기름집에 비해 오래 걸린다. 높은 온도로 금방 볶아서 깨가 타거나 하는데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으로 오래 볶는다. 오래 걸리는 대신 맛도 좋고 훨씬 깔끔하다. 그러다 보니 먼저 온 손님이 많으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이 맡기고 나중에 찾으러 오신다는 분들이 대다수다. 다른 가게는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짜주세요. 있다가 올게요.’ 하고는 가신다.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손님들과의 신뢰 덕분인 것 같다.
미소기름집의 목표가 있다면?
많은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서 손님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그런 가게를 만들고 싶다. 다른 방앗간들과 함께 기존의 방앗간들의 안 좋은 이미지들을 함께 벗었으면 한다. 위생 때문에 오신 분들이 많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깨끗해서, 정직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소기름집’ 하면 ‘거기는 정말 믿을 만해’ 라는 생각이 각인될 수 있는, 그렇게 운영하고 싶다. 가게 안쪽에 냉장창고가 있는데 깨를 맡기는 분이 30여분 된다. 깨 수확철에 많이 수확하신 깨를 한꺼번에 많이 짜기도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냉장창고에 맡긴다. 못미더우면 맡기지 못한다. 소비자와 소통이 잘 되고 정직하고 믿음직한 가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진행 임재아 · 이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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