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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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농부애뜰.png | 조회수 | 3,040 |
농사의 주인은 농부가 아닌 자연 귀농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마음이 편안하려고 귀농을 선택했다. 농부는 스스로 CEO가 되기에 사람, 조직에 귀속되지 않아 좋다. 어머니와 함께 횡성군 갑천으로 귀농하여 2014년부터 토종 다래를 재배하였고, 어느덧 친환경 재배 7년차에 접어들었다. 농사를 짓다보면 마음의 안정을 얻고 편안해진다.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고, 저녁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강원도 산골 특유의 날씨가 나타나야 광합성과 식물 신진대사가 원활히 일어나며 양분이 쌓이고 당도가 올라가는데, 작년에는 거의 2주간 비가 내려서 일조량이 충분하지 못했다. 이런 것을 보면 농사의 주인은 농부가 아니라 자연인 것을 새삼 느낀다. 토종다레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공부를 하다 농가를 돌아다니며 작물을 보고 시식하는 자리에서 다래를 처음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다래는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추억이 많은 과일인데 최근에 크고, 오래가는 신품종 과수에 밀려서 사라진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산딸기, 으름, 머루 같은…. 아마 20대 젊은 층들은 다래와 키위가 생소할 것 같다. 외래종 키위와는 다르게 한입에 먹을 수 있고, 털 때문에 굳이 껍질을 깎지 않아도 된다. 가을에 수확을 마치고 수분이 빠진 다래를 맛보면 아마 그 맛을 다시는 잊을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래는 토종과수여서 자생다래가 발견되는 지역은 어디든지 재배가 가능하고, 북한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동사를 걱정 해본 적이 없다. 맑고 깨끗한 산속에서 화학비료와 약제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에 민감한 유아, 어린이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토종과실이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 뿌리, 줄기, 뿌리, 수액까지 이용이 가능한 매우 ‘쓸모있는’ 과수이다. 다만 열매가 맺기 위해서는 약 5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다래를 재배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 중에 처음에 암, 수 구분이 어려워 열매를 맺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확이 많지 않은 겨울에는 어떻게 지내나? 겨울에 한가할 것 같지만 사실은 바쁘다. 열매 수확과 직접 다래를 수확해보는 체험프로그램까지 진행 한 후에 낙엽 진 초겨울부터 다래 전지 작업을 시작했다. 12월부터 3월 초 사이 동절기에는 전지가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겨울에는 산속이라 날씨가 시내보다 쌀쌀해서 따뜻한 틈을 봐서 동계전지를 해야 했다. 거의 막바지 작업에 이르렀고, 나무줄기에 물이 오르기 전까지 마치려다보니 몸과 마음이 바쁜 때이기도 하다. 화학약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다 보니 메뚜기나 벌, 고라니에 의한 과수가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해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서 그냥 같이 가기로 하였다. 하루는 4~50보 사이를 두고 멧돼지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서로 존중하자는 눈빛을 교환하고 무사히 헤어졌다. 생생마켓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횡성에 ‘농부발자국’이라는 도농교류 지원 및 친환경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조합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것이 계속 이어져 왔고, 마르쉐 장터에도 참가를 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농부, 사회적경제와 함께 하는 생생마켓의 취지와 목적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사회적경제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농부셀러는 손에 꼽힐 정도인 것 같다. 원주가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징도 한몫을 하겠지만 풍성한 1차 농산물이 마켓에 가득 찬 풍경이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더 많은 농부셀러와 소비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생생마켓이 되었으면 한다. 진행 임재아 · 이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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