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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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포맷변환]1506576140b6cb9e4ede3b3af570a656d2caf51604.jpg | 조회수 | 3,625 |
협동조합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원주가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지역의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원주 협동운동의 현안과 과제(성찰과 미래 그리기) 토론회가 지난 6월 27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교육장에서 열렸다. 김상분 원주한살림 이사장의 사회로 깨어나라 협동조합의 저자 김기섭 박사와 황도근 상지대 교수가 각각 기조발제에 나섰다. 또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대표와 신세균 길터여행협동조합 이사, 구교선 원주생협 이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김기섭 박사는 ‘원주 협동운동에 대한 성찰과 전망’을 통해 협동운동 간의 연대 즉 엮음의 네트워크를 향해 또 한 번 비약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며 비약의 내용으로 자애와 검약, 겸손을 꼽았다. 황도근 교수는 ‘2017년 원주공동체가 가야할 방향과 문제들… 그리고 제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원주공동체재단 설립 추진과 P2P(Peer to Peer, 개인간 거래)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했다. 지정토론과 질의응답, 자유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쏟아졌다. 이날의 토론회를 요약·정리했다.
“연대와 엮음을 향해 또 한번 비약할 시점”
김기섭 깨어나라 협동조합 저자
원주는 분명 협동조합의 역사가 오래되고 또 그 숫자도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런 물량적인 것보다 세인들이 원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내용적인 측면입니다. 성장이 둔화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속에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줄 일체의 관계망-지역사회나 가족 같은-마저 무너진 지금, 원주에서만큼은 서로 다른 협동조합들이 연대해 지역주민의 새로운 필요에 응답하고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 원주 협동운동의 역사에 대한 성찰 원주의 협동운동은 1970년을 전후해 본격 시작됐고 이것이 1차로 1985년경에 또 2차로 2000년경에 비약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원주는 또 한 차례 비약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비약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비약의 내용이 먼저 마련돼야 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비약해야 지속적인 생명의 진화가 가능할지를 지금은 깊이 고민할 때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지난 두 차례의 비약이 갖는 내용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첫 번째 비약은 1985년을 전후해 그 활동의 공간을 서울과 전국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주 운동은 이제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을 전면에 제기했고, 운동의 방식을 묶음(bonding)에서 엮음(bridging)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한살림’이라는 새로운 몸체를 잉태시켰습니다. ‘생명’에 대한 간절함이 철학과 사상으로 전면에 제기된 것이 1차 비약의 주요 내용입니다. 두 번째 비약은 전국과 서울로 확장 되어간 원주의 협동운동이 그 성과를 토대로 다시 ‘지역’을 재조명하고 횡적인 연대를 통해 지역을 재구성하려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지금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라는 몸체가 생겨났습니다. 이런 몸체 덕분에 원주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들이 속속 이어졌습니다. 의료와 복지, 지역먹을거리,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 청소년의 진로 상담, 노숙인의 자립 지원 등의 활동이 기존 협동운동 간의 연대 속에서 새로이 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부자적이고 생활자적인 눈으로 볼 때 원주의 실제 모습이 외부의 기대에 못 미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협동운동들이 연대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조직의 숫자를 늘리는 기획에만 머물렀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연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지역주민의 새로운 필요에 응답한다고는 해도 그들을(특정 필요를 지닌) 조합원으로만 바라봤지 (삶 전체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정작 지역을 재구성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몸체에 담을 내용이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 원주 협동운동의 전망 자애는 원주 협동운동의 기본 정신입니다.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내 조직이든 남의 조직이든 내 몸처럼 품어 안으려는 데서 지역 내 서로 다른 협동운동 간의 네트워크가 시작됩니다. 검약은 원주 협동운동의 사업입니다. 나와 내 조직의 살림살이를 ‘알뜰히’ 챙기고, 이를 통해 남과 남의 조직, 나아가 원주의 누구도 굶주리지 않게 ‘살뜰히’ 대하는 것이 원주의 협동운동과 그들간 네트워크 사업입니다. 겸손은 원주 협동운동의 정치입니다. 넓게는 세상에서 또 좁게는 원주 협동운동 간의 네트워크에서 남보다 앞서려 하지 않고 항상 아래로 내려가려는 행위를 통해 원주에는 기존과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사회가 열립니다. 삶의 도량에서 부드러운 혁명을 일상화시키는 힘은, 이런 관계의 뒤집어짐 즉 반전(反轉)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반전의 관계, 즉 무위당 선생님의 표현대로라면 (혁명적) 겸손의 정치가 지난 15년간 추진돼 온 원주 협동운동의 ‘지역’ 안에 없었던 것이 우리의 가장 큰 한계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원주는 협동운동 간의 연대 즉 엮음의 네트워크를 향해 또 한 번 비약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에 중요한 것이 그 몸체에 담을 비약의 내용입니다. 나는 감히 그 내용을 한마디로 “자애와 검약과 겸손을 통해 누구라도 찾을 수 있는 성스럽고 거룩한 ‘안식처’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재단 필요”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교육 및 연구활동이 필요합니다. 무위당학교를 통해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을 담당하며, 새로운 분들을 받아드리는 역할을 하고, 또한 지역과 전국으로 무위당 정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또 2005년 개설했던 협동사회연구원은 상지대 교수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활동이 정지되었습니다. 이제 대학이 주체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 지역에서 새롭게 연구소가 출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무위당사람들(사)에서도 ‘무위당 생명사상 연구소’가 개설될 필요가 있지요. 협동사회연구소의 개설을 통해 새로운 활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두 개의 연구소를통합해서 만들어도 좋을 듯 합니다. ‘생명과 협동이 넘치는 무위당 연구소’. 자연과 이웃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정신을 중시해왔던 우리 사회는 치열한 경제발전의 세월동안 그 형태와 가치를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지역공동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살아왔던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쩌면 공동체정신을 되찾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의 이웃들이 함께 노력하여 자발적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봉사와 나눔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해주기 위해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재단’인 지역재단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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