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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통(通)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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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0일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카페 나무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숨길학교학생들이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부리고 그동안의 성과를 직접 발표하는 날. 아이들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쿠몽이와 타마의 숨길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엮어 나갔다. 발표회에서는 학교로 복귀하는 아이들과 숨길학교에 더 남아 자신을 뒤돌아볼 아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 길틔움식에서는 재미있는 명칭에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전혜선 숨길학교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처음 만나서 한 학기 강의를 했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발표회 모습을 보니 너무 여성스러워졌고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고마워했다.

전 위원장은 또 처음 얼마 동안은 정규 교육제도의 틀 속에서 생활을 해서인지 숨길학교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다학교가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선생님은 물론 가족의 희생이 아름다운 공간과 시간을 만든 이 특별한 학교의 힘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원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