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풍경


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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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의 장례 책임지겠습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의 사회적경제의 한 축으로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공동체 운동기관, 농민생산자 단체, 마을공동체 등 원주 지역의 30여 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자립과 자치가 이뤄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조합원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Q. 마루장례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요?
A. 기존에 지역에서 상조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조회사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형태였는데, 홍 보비 등 마케팅 비용, 영업비 등 거품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요. 3년 전 뜻을 같이 한 분들과 자체적 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주먹구구로 진행하다 보니 쉽지 않았고,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올해 3월 5명의 조 합원이 모여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즉, 마루장례협동조합은 지역 회원들에게 중간 마진을 줄이 고 최대한 경제적이고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장례 협동조합입니다.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 이 많고요. 지난 5월부터 이용 회원을 받았지만 본격적으로 모집이 이루어진 건 하반기에서부터였습니다. 현재 250여 명 정도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개인 회원은 물론, 공무원노조 등 지역 내 단체 회원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주 로 활동하는 지역은 강원도와 여주, 양평, 제천, 충주 등입니다. 임종 시 콜센터로 연락을 받으면 가장 먼저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소개받고 2017년 9월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신생 조합원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2016년 여름부터 준비해 미약하게나마 실천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봉산동 거주 어르신 대상으 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드렸고, 올해 연초에는 지정면 쪽에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원주 전지역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일을 하다 보니 막상 영정사진 없으신 분들이 너무 많으셨고, 대개 신분증이나 휴대폰 사진을 확대해서 쓰는데 화질 등 문제로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기존에도 무료 영정사진 촬영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왕 촬영하는 김에 크기도 크고, 액자도 좋은 것을 사용해 그대로 쓰실 수 있도록 했습 니다. 주변에서 메이크업, 미용, 사진 등 재능기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또 지역의 사회적 문제인 소외계층의 고독사 문제도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이런 경우 장례비로 75만원을 지원하는데, 장례를 치르기에는 부족하죠. 저희 같은 업체에서 도움을 조금만 드리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장례는 치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원주시청과 대화를 나누며 추진하고자 합니다. 

Q. 협동조합을 만든 후 이용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편인가요?
A. 만족도에 대해서 직접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조회사에서 저렴하고 질 나쁜 용품들로 폭리를 취하는 사례들을 본 적이 있는데, 유가족을 상대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참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위탁을 받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기 한 단계 낮은 용품을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요. 고인을 모 시는 일이다 보니 이런 경우를 보면 마음이 무겁고 죄스러울 수밖에요. 협동조합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 고, 회원들에게 오롯이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저희의 취지입니다. 유족을 보고 일하기는 하지 만, 어떻게 보면 고인과 관계를 쌓는 것이 저희 일이니까요. 고인께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협동조합을 만든 후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독자적으로 진행할 때 잘 되지 않던 것들이 잘 풀리기도 합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가입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른 조합원단체에 인사를 드리지도 못한 상황에 바라는 점이 있을 수 도 없고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찾아뵙고 왕래도 하고 하면 바라는 점이나 도와드릴 부분도 생길 텐데, 지금 까지는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장례업이다 보니 껄끄럽거나 거부감이 있지 않으실까 걱정이 드는데, 예쁘게 봐주시고 도와주시면 그것만큼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외계층 고독사 장례를 진행하며 지역 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장례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밥을 먹으니 그런 부분은 저희가 돌려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 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계획이 있고,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자 합니다. 그게 저희 목표고 꿈입 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많은 분들이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진행 임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