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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굽이길로의 여행 - 제4코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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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의 마을 용수골 ‘꽃양귀비길’

30번, 31번, 34번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연세대학교 매지캠퍼스 방향으로 가다보면 무수막 마을이 왼쪽에서 나타납니다. 그곳에서 내려 노년 부부의 표정처럼 손맛도 푸근한 ‘삼미막국수’ 앞으로 가면 제4코스 ‘꽃양귀비길’ 종합안내판을 발견할 수잇습니다. 마을안길과 나란히 흐르는 시내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금성산 등산로 표지에서 굽이길 길잡이띠(리본)를 만나게 되고 소롯길을 따라 오르면 원주 남쪽의 대학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의 어깨에 다다르게 됩니다. 한 숨 고르고 이마의 땀을 식히고 나면 편안하게 내리막길이 펼쳐지고 그 끝부분에 용수골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주중심부에서 10km가량 남쪽에 위치한 백운산 자락에 있는 이 계곡은 물이 맑고 시원해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피서명소이기도 합니다. 백운산 ‘소용소’에서 용이 승천해 ‘용소골’로 전해지다 오늘날 ‘용수골’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용수골 계곡은 백운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길이며 시원한 물이 울창한 수목을 만들고 이 수목은 다시 사람들에게 그늘과 상쾌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국립휴양림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 맛집들이 주변에 많고 매년 6월 꽃 중에 여왕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양귀비 축제가 열려 특별한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반갑게 꼬리치는 바둑이와 함께 좁은 농로를 걷기도 하고 양지바른 곳에 비스듬히 누워 게으른 세수를 하는 고양이들과 눈인사를 하다보면 ‘명경지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서곡저수지의 거울 같은 수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진을 찍어야 할 의무감 같은 게 생길 정도로 말입니다. 가로수로 심은 산수유나무의 가지에서 팔랑이는 길잡이띠를 따라 가다 우측의 ‘신승공업사’를 돌아가면 원주우회도로 위를 걷는 생태통로와 만나게 됩니다. 발 아래로 쏜살같이 달리는 자동차들의 지붕을 내려다보며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뿌듯함으로 격려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어지는 오솔길로 작은 동산에 올라서면 발 아래 펼쳐진 관설동이 아늑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어린아이들 웃음소리 청량한 관설초등학교 정문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이 길의 끝이자 새로운 5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종합안내판이 ‘삶의 이어짐’에 대한 사색의 화두를 던져줍니다. 도보여행은 마음의 대화를 통해 삼라만상과 소통하는 멋진 능력이 아닐까요?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