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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 - 오인숙 한국자활기업협회 초대 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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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나란히 하고 등을 두드리며 함께 가는 자활기업”

한국자활기업협회는 지난달 10일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실에서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식을 갖고 자활기업의 성공을 통해 향후 한국의 사회적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심으로 역할을 해 나갈것을 다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선출된 오인숙 허브이야기 대표로부터 앞으로의 포부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Q. 자활기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자활기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이 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 사업에 참여해 사업단을 만들어 기업으로 자립한 곳을 말한다. 전국 1,300여 개 자활기업이 있다. 과거에는 폐자원, 집수리, 청소 등을 주 사업으로 운영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공방, 찻집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출 규모가 안정적인 자활기업은 매우 적다. 강원도 84개 자활기업 중에도 20여 개만 해당되고, 겨우 겨우 고비를 넘어가는 열악한 기업이 많다.

Q. 한국자활기업협회 창립 배경과 앞으로 할 일은?
A. 5년 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기자활기업협회를 시작으로 각 지역 협회가 하나 둘 만들어졌다. 강원도자활기업협회 역시 경기도 협회의 도움을 받아 탄생했다. 그렇게 지역협회가 구성되면서 한국자활기업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전국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많은 면에서 자활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끼리 잘 살자고 협회를 만든 것이 아니다. 전국에 모든 자활기업, 그리고 후배 자활기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등을 두드려 주면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아직도 자활기업이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자활기업을 알리는 일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

Q. 자활근로 참여자로 시작해 오늘에 오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하다.
A.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편안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중 불어 닥친 경제적 어려움이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뇌 수막 종양 이라는 불치의 사형선고까지 받게 됐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게 됐었다. 하지만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곳이 지역자활센터였다. 그렇게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내가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삶의 의욕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자활참여자로 시작해 사업단을 만들고 지난 2012년부터 자활기업 허브이야기를 운영해오고 있다. 좌절하지 않고 자기개발과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내가 난치성 환자이고 시작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라는 것조차 잊고 달려왔다. 비록 긴 투약생활을 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이제 지역공동체에서 튼튼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Q. 협동조합 설립 후 변화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A.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역에 사회적 경제 기업과 협동조합을 만나고 교육을 받으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만나며 내 자신도 밝아졌고, 각별한 인연을 맺게 돼 감사하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조합원 단체들은 협동조합의 이념을 잘 지키며 함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시고, 가는 방향을 짚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생생마켓 셀러로 참여하고 있는데 주변 자활기업에 참여를 권하고 있다. 그들도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Q. 한국자활기업협회장으로의 마음가짐은?
A. 더 겸손한 자리에서 자활 참여자 분들과 대표님들의 마음을 잘 읽어서 함께 나란히 걸어가겠다. 자활기업 가족들이 있었기에 나 또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열심히 달려가겠다.





진행 한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