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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마을을 가다 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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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날개로 날다

원주에서 요양원에 진료 다니는 의사로서, 복지를 공부하고 복지시설을 운영했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협동조합 관계자로서 일본 바람의 마을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특히 협동조합에서 하는 복지는 어떤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이번 연수에 참여했다.
20여 년 전에 가 보았던 요양시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20여 년 전 일본의 복지시설이 지금의 우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우선 요양시설이 넓고 쾌적하고 내가 살고 있는 가정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러니까 시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설 냄새란 단체생활을 하면서 억압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률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이 없고 단체만 있는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 대로 일어나 식사를 하고 취침시간도 자유다. 모두 1인 1실이다. 그리고 10명이 한 작은 공동체(마을)가 되어 여러 마을로 나누어 있다. 개별적인 마을주소도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시설의 마당에서 벚나무 아래에서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산책하셨던 분이 우리가 시설내부를 돌아볼 때 나를 알아보시고 방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가정집과 다름이 없었다.
기저귀를 하고 있는 사람이 80명에서 3명밖에 없었고 비위관(콧줄)을 한 이용자는 볼 수 없었다. 시설이용자(거주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복지생활현장이었다. 시설에 입소하여 케어 계획을 짤 때 이용자도 가능하면 같이 참여하고 이것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승인을 받는다고 한다. 의사결정권이 이용자에게 있음을 보여준다.그리고 중증아동낮보호소에서 심한 신체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간호사가 1대1로 옆에서 안아주고 재활운동을 해주는 것을 보고 참 부러웠다. 조금 인지능력이 있어 알 수도 있는 아이는 얼마나 고맙고 행복해 할까 또 그의 엄마는. .
결론적으로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이 복지시설은 운영자보다 조합원이고 지역주민인 이용자를 더 중요시하고 개인을 존중하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던 지역과 집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주민들의 참여가 있었다. 시설에서는 운영의 편리상 이용자의 개성과 존엄이 무시되고 획일화되어 통제되기 쉽다. 기저귀나 비위관을 하고 대부분 침대에 누워만 있는 우리나라의 요양원과 너무 차이가 남을 아쉬워한다. 좋은 시설의 부러움보다 인간을 중요시 하는 정신이 부러웠다.
그리고 연수 첫 날 우에노 공원의 벚꽃 나무 아래에서 동료들과 사케를 마신 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연수의 덤으로 생각한다.



글 곽병은 밝음위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