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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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포맷변환]20170926_105831.jpg | 조회수 | 3,576 |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마르쉐 장터’, 양평 문호리의 ‘리버마켓’ 등…. 농부시장의 세계적 확산으로 한국에서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로컬푸드 판매를 원칙으로, 친환경 농산물 판매를 지향하는 이러한 마켓들은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친환경농업의 확산과 판로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8일(토)을 시작으로 원주에서도 로컬 친환경 농산물과 요리, 그리고 사회적경제가 함께하는 ‘생생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생생마켓에 참여하고 있는 생산자를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동갑내기 청년농부의 꿈과 희망을 소개한다. 치악산과 섬강 유역의 비옥한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가공·판매하는 자연주의 농가, 더착한농장. 고구마 농사의 시작인 요즘, 신림면 더착한농장에서는 맛있는 고구마 생산을 위해 고구마 묘를 생산할 육묘상 만들기에 분주하다.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꿀고구마, 자황고구마 등 다양한 종류의 고구마를 재배하여 사계절 영양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원물 그대로의 제품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더착한농장의 고구마 말랭이는 웰빙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농사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청년 농부, 조정치(35) 씨를 만났다.
2010년 서울에서 원주로 귀농하면서부터 농장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을 때는 농장명이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고구마 아저씨, 감자 어머니라는 뜻으로 ‘고아가마’ 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이 이름을 등록해서 시장에 판매를 나갔는데 소비자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고 귀에도 쏙쏙 들리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3년 전에 더착한농장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친환경으로 건강하게 농사짓기 때문에 더 착한 농사, 더 착한 고구마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지요.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서 5년 지내다가 내려왔어요. 서울에서는 건축업계에 종사했어요.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죠. 결혼 하고 첫째가 태어났는데 사는 게 막막하더라고요. 서울은 살만 한 데가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랑 얘기해서 부모님이 계신 원주로 내려갔어요. 농사 한번 잘 지어보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죠. 그렇게 농사꾼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착한농장 고구마만의 특색은 무엇인가요? 뜻밖에 원주지역에 친환경으로 고구마를 농사짓는 농가가 많지 않아요. 많아야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죠. 농사 규모가 커지면 약을 안 치고 키우는 건 어렵거든요. 저희는 연간 8만 2, 644㎡(2만 5,000여평) 이상의 땅에서 친환경으로 농사짓고 있어요. 생생마켓에는 언제부터 나오셨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이름이 점차 알려지다 보니 판매물량이 많이 늘어났어요. 앞으로 사업 방향을 가공 쪽으로 치중하려고 해요. 늘어난 물량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가공공장을 더 확장할 거예요. 농업도 필요한 전문가들을 모아서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업을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올해 들어 마음 맞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모으고 조금씩 그 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제 목표는 마흔이 되는 시점에 체계를 갖춘 사업 조직을 만들어 자리 잡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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