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풍경


원주 굽이길로의 여행 - 원1코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02
첨부파일 원1코스.jpg 조회수 2,496

솔숲을 거니는 구불구불 100고개길​

 





2014년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거쳐 2017년 12월에 개통한 원주 굽이길 16개 245km코스를 지난달까지 17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께 소개를 드렸습니다. 여기에 작년에 5개 코스를 더해 전체 길이가 300km에 달하는 10여일 이상의 장기 도보가 가능한 걷기 길을 우리 곁에 두게 되어서 이번 호부터 추가된 5개의 코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기존의 코스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보통 걷기 길은 출발지점에서 끝 지점 까지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왕복형, 현재 굽이길 16개 코스가 해당하는 시종점이 다른 편도형이 있으며 출발 후 시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 있습니다. 추가된 5개 코스가 여기에 해당되어 코스 번호 앞에 ‘원’을 넣었습니다. 
원1코스는 원주의 동쪽에 자리 잡아 주변 거주하는 분들이나, 산행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수 십년 전부터 산책로로 애용하던 길을 이정표 등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길을 이었습니다. 산의 모양이 봉황의 꼬리 같다고 하여 ‘봉산(鳳山)’ 또는 ‘봉산미(鳳山尾)’ 라고 전해지며 작은 고개들이 연이어 있어 부르기 시작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처음고개를 ‘20고개’라부르며 이어지는 언덕을 ‘40고개, 60고개...’로 불러 ‘100고개, 150고개’등으로 애칭되고 있습니다.
전체코스의 60~70%가 숲길로 이뤄져 있어 자외선 걱정 없이 한여름에도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주종이 전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로 이뤄져 아침 10시~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산한다는 소위 공기비타민이라 일컫는 피톤치드(Phytoncide: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으며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 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합니다. 공기를 정화시켜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피톤치드)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길이랍니다. 출발지점은 원주천 고수부지의 배말타운 앞 둔치에 종합안내판이 설치되어있고 배말타운아파트 단지를 관통해 경찰서 뒷 길 봉산동으로 지나 화실 유암길, 전원향기펜션 앞에서 산으로 오르는 소롯길을 따라 종남고개, 150고개, 100고개로 이어지는 십여개의 작은 봉우리를 세다보면 어느새 봉산의 정상에 서게 되고 원주천으로 내려와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전체거리 16km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걷기길입니다. 걷기에 가장 좋은길은 어디냐고 받은 질문의 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길? 공해가 없고 숲이 우거져 생태적인 환경이 잘된 곳? 인문학적 이야기가 스며있는 역사 문화 순례길? 하지만 가장 좋은 길은 ‘내가 언제든 걸을 수 있는 친근한 길’이라는 게 걷기전문인들의 한결같은 결론입니다.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