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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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글_우세옥__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_부이사장_.jpg | 조회수 | 1,798 |
비영리 협동조직의 실천사례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케어
“만약 여러분이 곤란에 처한 경우, 도움을 요청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삶의 지수, 공동체분야는 한국이 38개국 중 38위 부동의 꼴찌이다. 이것은 산업화 이후 한국이 얼마나 불안정한 사회인지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2026년 우리는 초고령 사회를 맞이해야 한다. 공동체가 무너진 지역사회가 어떻게 고령화로 발생하는 문제와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지역사회에 살아가는 주민들과 지자체와 정부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보건복지부의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위한 정책들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예고되고 지자체는 준비에 나섰다. 2018년 보건복지부의 정책, 커뮤니티 케어, 지역사회통합 돌봄이 그것이다.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산의료사협)은 지역에 천착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20여 년 동안 주민이 참여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고 조합원 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조직하고 해결해왔다. 건강의 주인은 자신이며, 의료진은 건강하도록 돕는 전문가이며 조력자로서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협력자이다. 서로 돌봄의 공동체, 건강한 공동체와 지역을 만드는 것이 사명이다. 보건소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의료 취약층에 다양한 보건서비스를 진행했지만, 2000년 초반까지도 의료사협조직들은 제도의 보호 아래 있지 못했다. 복지와 돌봄 영역은 더더욱 협동조합이 자리하지 못했다. 당연히 활동과 사업은 지속의 어려움, 좋은 의료진 구하기 등 어려운 실정에서도 돌봄의 욕구를 조직하고 조직의 미션을 수행해왔다. 보건복지정책이 하나둘 의료사협이 해왔던 일들을 제도화하게 된다. 2000년 방문진료가 제도화되지 않았을 때부터 방문진료와 방문간호를 시작했고, 홀몸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독거노인 결연맺기(감초모임)를 시도했다. 물론 자원 활동가의 지속적 활동은 한계에 부딪혔다. 2002년~2003년 즈음 조합원이자 한 할머니는 함께 사는 할아버지의 치매와 고혈압 약을 타러 오셨다가 눈물짓는다. “내가 죽으면 지옥에 갈거유.” 무슨 일이시죠? “아 글쎄 할아버지 돌보는 일이 많이 힘들다우,, 거실 중간에서 주저앉아 실례라도 하면 내가 그것을 다 처리해야 하는데 목욕이며 빨래며, 너무 힘들어서 할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잖여..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할머니가 내 손을 꼭 잡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신다. 이때만 하더라도 부부 단독세대와 홀몸어르신들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활동하던 중년 여성들이 점차 경제활동인구로 나아가던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건강 활동가(현재의 건강리더 역할자)의 활동을 지속시킬 수 있을까? 좋은 일자리로 어르신 돌봄을 할 수는 없을까? 그런 고민이 많을 때였다. 2004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재가케어 복지사 사업,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사협 길동무)을 도입하게 된 계기다. 이후 2007년 장기요양보험이 만들어지면서 우리의 활동은 일부제도화 되었다. 의료사협은 이렇게 보건의료분야로부터 돌봄까지 확장되어갔다.
안산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 3년 동안 “365노인 건강통합 돌봄사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시작되는데,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 자본을 조성한 큰 프로젝트였다. 장기요양보험이 제도화되어 운영되지만, 여전히 보건의료와 돌봄은 분절되어 각기 진행되고 거기에 건강의 총체성은 파편화된다. 건강과 돌봄의 통합적 사고와 실천의 사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이 사업의 첫 번째 목표였다. 두 번째로는 일차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지역의 좋은 일차의료의사선생님들도 많지만, 병원급과 경쟁하며, 수입에 자유롭지 못한 일차의료기관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 수급권자가 아니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65세 이상의 어르신 1,000명을 등록하고 건강과 돌봄이 통합되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여 노인 자살률을 낮추고 ‘지역에서 잘 살아가기’를 목표로 시범사업이 진행되었다. 당연히 통합사례 회의를 통해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하여 지원하였다. 세 번째 목표는 주민참여형 통합돌봄모형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조합엔 그동안 자발적 참여로 다져진 자원봉사조직 <발로 뛰어>가 반찬 만들기와 배달 봉사로 실력을 발휘한다. 60세 이상 조합원, 주민들에게는 소정의 교육을 하여 <건강짝꿍>이라 이름 짓고 주변의 홀몸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핀다. 또 한편으로 건강의 주체인 어르신이 그저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의 거점 공간 <건강사랑방>으로 나오셔서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과 교류하고 활동하는 능동적 활동을 만들려 노력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물론 안산에서의 사업이 완벽하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늘 그렇듯이 항상 한 발짝 앞서 시도하는 것으로 사명을 삼는다.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토대가 되고 작은 힌트를 얻게 된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이러한 활동들의 성과가 지역사회에서 정부에서는 주목하게 되었고,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안산시가 선정되면서 안산의료사협은 다른 사회적경제조직과 더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통합돌봄의 모습이 다양하다. 의료와 돌봄 복지의 분절의 문제, 한 어르신의 통합돌봄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현실(사례회의, 서비스의 조정 등의 문제)을 우리는 지금도 겪고 있고 향후 통합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또 더디지만 하나하나씩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다. 늘 지역 주민의 필요와 잠재적 욕구를 조직하고, 제도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 시도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묵묵히 하다 보면 우리의 최종목표 건강한 공동체가 만족할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공동체 지수를 중간 정도까지는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히 기대해본다. 글 우세옥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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