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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굽이길로의 여행 - 제14코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4-04
첨부파일 스토리그래픽_21.png 조회수 2,968

백년이 넘는 세월을 신앙의 요람으로

‘용소막성당길’

 

입춘이 지난 지 한 달여가 지나 봄꽃소식이 남쪽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본격적인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위와 미세먼지 등으로 움추렸던 몸을 활짝 피는 기지개를 신호탄으로 건강을 향한 걷기여행을 시작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이달에 소개하는 제14코스 ‘용소막성당길’은 석동종점에서 시작하여 금항아리의 전설로 명명된 금대리의 금창리 임도를 거쳐 신림면소재지의 아담한 읍내를 지나 115년의 역사를 지켜온 천주교 믿음의 요람, 강원도 유형문화재 106호 ‘용소막성당’옆을 지나게 됩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내년 말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중앙선철로의 중간역인 신림역이 폐역을 앞두고 새로운 모습을 준비중입니다. 그곳을 지나 신림중학교의 아담한 운동장을 바라보며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보고 마침내 조그마한 ‘신림공원’에서 마무리하는 17.1km의 중간정도 운동 강도를 필요로 하는 걷기길입니다.

신림면(神林) 지명의 유래는 치악산의 성황신을 수호신으로 모시던 서낭숲이 있는 지역으로 ‘성남리’의 성황림은 이 숲에 신이 산다고 전해오기에 이리 불렸다고 합니다. 특히 금창리 임도를 지나오면서 자작나무가 500m 이상 도열한 모습을 보기도 하며 소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림의 울창한 숲 사이로 잘다져진 흙길을 걸으면 공기비타민이라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온몸이 회복되는 느낌을 덤으로 얻는 복 받은 길이기도 하답니다. 특히 원주권내 천주교의 상징적인 용소막성당은 1904년 강원도 내에서 3번째로 지어진 건물로 프랑스 출신의 프와요신부가 부임하면서 독립된 예배처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걷기운동은 시간당 400~600kcal를 사용하는 마라톤 등 달리기, 등산, 수영 등에 비해 운동량이 많지는 않지만 평지기준 1시간에 200kcal를 사용하는 비교적 효과가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타 운동에 비해 무리하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가능한 유산소 운동이라는 큰 장점이 있으며 온몸의 근골격계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균형 있는 건강상태를 유지해주는 좋은 습관입니다. 게다가 맑은 공기, 녹색의 주변 환경, 같이 걷는 사람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방해 없이 즐길 수 있어 심리적 치유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양속담 ‘누구든지 알지만 모두가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정말 좋은 길은 즐겁게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도 선뜻 운동화 끈을 조이고 문밖을 나서기 까지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황금돼지해가 건강과 행복을 그냥 주지 않지만, 걷는 날이 많은 올해가 되어 연말 결산에 건강이익을 많이 남기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