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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원주에 사는 즐거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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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테이블

<스토리 그래픽 그리고 원주에 사는 즐거움> 좌담회

정리·편집 이지은

 

 

크리스마스가 끝난 지난 26,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회의실에서 <스토리 그래픽 그리고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하 원사즐) 좌담회가 열렸다. 성공회 나눔의집 대표 이쁜이, 원주시청 협동조합 계장 신현정, 원주의료사회적협동조합 전무 신승훈,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이승현과 실무자 박가람 그리고 스토리한마당 에디터 원상호, 이지은 총 7명이 좌담회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자(원상호 이하’) : 안녕하세요. 저는 <원사즐> 발행을 맡고 있는 지역사회문화콘텐츠 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원상호입니다. 지금부터 지난 1년 동안 <원사즐>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

 

 

디자인

 

이쁜이 : 현재의 판형과 디자인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 중심인 점도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습니다. 다만 너무 바쁠 때는 읽을거리를 못 읽고 지나가 아쉬운데요. (사회자를 향해) 이런 식으로 책 표지를 진행한 의도가 있을까요?

 

사회자() : <스토리그래픽 그리고 원주에 사는 즐거움>인데 앞에 스토리그래픽을 형상화 했습니다.

 

이쁜이 : 그래서 그렇구나. 성공회대학교 가면 콘크리트 색깔의 건물 하나가 있어요. 처음엔 대학 건물이 왜 저러지 싶었어요. 찬찬히 보니 담쟁이가 건물을 타고 오르고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건물을 만든 이유가 사람이 머물러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컨셉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원사즐> 책 표지에도 그런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여쭤봤습니다.

 

사회자() : 사실 표지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매거진이기보다는 보고서, 관보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표지에 사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으셨는데 인력 부족과 예산 등의 문제로 매번 사람이 나온 사진을 표지로 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내년에는 조금 더 매거진스럽게 표지에 더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신승훈 : <원사즐> 안 내용을 읽으면 좋은 정보가 많습니다만 저희 의료사협에 비치된 <원사즐>을 사람들이 손을 잘 안대시더라고요.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잡지니깐 봐야지가 아니고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에요. 인력과 예산 부족난이 있지만 조금 품이 더 들어가더라도 사람들 눈에 더 잘 띄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덧붙이면, 지금 책 판형을 소식지 판형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사회자() : 그런데 보통 책자로 나오다가 타블로이드 판형 같은 신문 형태로 가는 것은 망해갈 때쓰는 방법이에요. 비용 문제 때문에 점점 더 페이지수를 줄이고 판형을 바꾸는 것이죠. 하지만 비용은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신승훈 : 미국 시사주간지 <TIME>처럼 만드는 건 어떠세요? 앞에 사진을 전면을 내세우는 형태로요. 꼭 인물 사진이 아니더라도 원주 관련 이슈 사진을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지 외에 한 가지 더 제안이 있습니다. 매거진 내용에 조합원 단체를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 제공 페이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읽을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방문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신현정 : 대부분의 서적들은 명조체롤 사용하고 있는데 <원사즐>은 고딕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자크기도 작은편이라 읽을 때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시각에서 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내용도 딱딱하고 학술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체와 글씨크기의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원고

 

사회자() : <원사즐>의 목표는 우리끼리(조합원 단체)만 돌려봐도 성공한 것이다였습니다. 조합원 사이의 소통을 위한 것이 가장 컸는데요. <원사즐>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신현정 : 인력,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100% 만족할 수 있는 매거진을 발행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원사즐> 에 백점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사즐>이 우리 원주에 없다고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지역 사회적경제 소통창구로서 <원사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쁜이 : 예전보다 조합원 단체가 많아졌습니다만 이들의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어 아쉽습니다. 단순히 단체명만 열거된 것이 아니라 자세한 단체 정보가 공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소식을 나눌 수 있는 소스가 많아져야 <원사즐> 내용이 더 풍부해진다 생각합니다.

 

신현정 : 기업과 대표들의 이야기기 담긴 칸이 있는데 그 기업이 어디 있고 어떤 일을 하며 무엇을 판매하고,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연락하지 등의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검색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다음에라고 넘기기 쉽죠. ‘나들가게소개처럼 요약 정보 제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승훈 : 내용을 보면 신입 실무자 인사, 각종 소식을 다루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읽느냐가 문제입니다.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를 사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이나 일반 직장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분에 따라 구독률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지은 : ‘스토리그래픽원사즐중 한 곳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차 내용을 더 다듬으면 어떨까요? 또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낯설어하지 않도록 사회적경제 요약 정보가 고정 페이지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파주출판단지 소식을 전하는 파주통신이나 건축계 동향을 살피는 건축신문같은 소식지 형태를 제안합니다.

 

이승현 : 읽다 보면 원고 내용의 질이 들쑥날쑥합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전문 집필진이 있으면 어떨까요?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무위당 사람들> 소식지를 잘 읽지 않았는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무위당 사람들>을 펼쳤다가 어떤 분이 쓰신 글을 읽고 글이 정말 좋아 수시로 <무위당 사람들>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필진이 쓴 글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을 찾게 되고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 <원사즐>도 이런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원사즐>의 목표에는 소식 전달뿐만 아니라 학습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보다는 활동가 분들이 쓴 글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이쁜이 : 맞아요. 괜찮은 읽을거리가 있으면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또 저는 실제 회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기록된 어떤 기사를 봤는데 재미더라고요. 이런 식의 생생한 회의 현장이 기록된 기사를 자주 보고 싶습니다.

 

신승훈 :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목차를 보면 내용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뒤에 어반 스토리’ ‘스피치 스토리같은 것들은 제목만 봐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웃음) 또 지역사회(원주) 소식과 원주사회적경제 소식을 적절히 섞으면 어떨까요. 큰 틀이 잡히면 다룰 내용이 많아질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원주안에 원주사회적경제소식이 들어있는 형식으로요. 조합원과 일반인들에게 고루 다 읽혔으면 합니다.

 

사회자() : 내년에는 스토리그래픽원사즐원사즐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필진이 글에 익숙하신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기 때문에 글 톤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승훈 : 저 같은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사실 글 톤이 들쑥날쑥 한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내용만 잘 이해되면 되거든요.

 

이쁜이 : 각 글 주제마다 사회적경제메인 키워드가 있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이번 호 주제를 의료라고 하면 메인 기사가 길게 있고 나머지는 단신으로 처리하는 방식인거죠. 예를 들어 오늘 같은 좌담회를 기획해서 회의 내용을 메인 기사로 싣는 거예요.

 

사회자() : 좋은 생각이십니다만 역시 문제는 이걸 누가 하느냐인 것 같아요.

 

이쁜이 : (웃음) 일 벌리기인 셈이죠?

 

사회자() : 이 좌담회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좌담회를 열자고 결정하고 바로 참여자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놓고 생각해보니 실례가 되는 행동이더라고요. 2시간 정도 개인 시간을 내주셔서 오신 건데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드리지 못하니까요.

 

 

홍보

 

이승현 : 2003년부터 <원사즐>이 발행되었습니다. 꽤 역사가 길죠. 하지만 재정 문제로 중간중간 단절된 적이 있습니다. <원사즐>정기발행에 의미가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승훈 : . <원사즐>이 비용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계속 발행되었으면 합니다.

 

박가람 : 저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사실 저는 <원사즐>이 발행되고 있다는 것을 여기 들어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 책자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면접 때 이승현 국장님이 전해주시면서 처음 읽어봤는데 내용은 좋으나 아까 신승훈 선생님 말씀처럼 바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신승훈 : 지금은 <스토리그래픽 그리고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잖아요. ‘스토리그래픽원주에 사는 즐거움이 어우러져 함께 시너지가 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의 독자가 조합원 또는 조합원 단체 같은 사회적경제 소속인들인지 아니면 사회적경제를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사회자() : 전체 지역사회와의 소통보다는 조합원들이나 조합원 단체에 소식을 주고받는 교류 역할이 먼저였습니다. ‘우리끼리만 돌려봐도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외부시장에 이 책을 알리는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 오프라인 서점에 입점하는 방식으로요.

 

신승훈 : 하지만 비영리라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죠.

 

이쁜이 : 저는 개인적으로 <시사인>을 후원 개념으로 정기구독 중입니다. 물론 이 단체는 인력이 많아 가능한 것이겠지만 기사를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채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장기 연재 시리즈도 자주 볼 수 있고요. 또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

 

사회자() : 앞으로 <원사즐>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흘러야 될까요? 예전에 원사즐은 편집위원회가 있었어요. 편집위원들이 모여서 의견도 개진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승현 국장님이랑은 계속 얘기하는 중이긴 한데, 우리도 일방적으로 스토리한마당, 국장님, 실무자가 모여서 하는 것보다 편집위원이 됐든 다른 형태가 됐든 <원사즐> 제작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승현 : 위원회라기보다는 편집팀 정도로 해서 조합들 중에서 꼭 대표자가 아니더라도 전문적인 영역이 있으신 분이 오셨으면 좋겠고, 외부에서도 전문인을 모셨으면 좋겠어요. 발행에 앞서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학습하고 이해해야 될 부분이 있어야 되기 때문이에요.

 

신승훈 : 그렇죠.

 

이승현 : 그런데 인원이 너무 많아지는 건 반대해요. 인원이 많아지면 힘들어요.

 

이쁜이 : 동의합니다. 너무 다 섞어 놓으면 죽도 밥도 아닌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승현 :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안과 밖에서 각각 2~3분을 모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편집팀을 구성해서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쁜이 : 필진모임이나 독자모임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편집팀에 사람이 많으면 의견 맞추기가 힘들 수도 있는데 필진모임이나 독자모임은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특히 독자모임은 책을 읽고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받아서 <원사즐>의 방향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회자() : 좋은 방법 같습니다. 저는 아까 국장님이 얘기하셨듯이 실무 책임자인 대표님이 글을 쓰는 것보다 활동가나 생산자, 소비자, 외부에서 오신 분들, 지역에 오래 사셨던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신승훈 : 문제는 그 분들이 글을 잘 안 쓰시려고 하신다는 거예요.

 

이쁜이 : 저는 사실 냉정하게 얘기하면요. 안 쓰시려고 하시는 것보다 그 글이 재미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글을 맡기면 내용이 너무 빈약한 경우가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