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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08]길터여행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2
첨부파일 19.08_길터여행협동조합.jpg 조회수 3,651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 사회적경제의 한 축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자립과 자치가 이뤄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협동조합·사회적기업·공동체 운동기관·농민생산자 단체·마을공동체 등 원주 지역 30여 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함께 하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조합원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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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❽ - 길터여행협동조합​

길에서 미래를 본다

진행 한미희
사진 길터여행협동조합​​

 

 

사람들이 우리 협동조합 이름만 보고도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알아차리신다. 여행업을 하고 있고, 교육 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어 법인에서 운영하는 산하 기관들이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 길배움터, 지역아동센터, 가정형 위센터 ‘숨길’이 해당한다.

 

 

길터여행협동조합의 시작은?

 

처음 태동은 2013년 여행대안학교로 학부모들과 지인들이 모여 시작해 이듬해 3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그랬다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됐고 점차 사업이 늘어났다. 여행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주제가 있다고 하겠다.

 

 

여행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크게 3가지로 구분 되는데 동네 자전거 여행, 수학여행, 해외 공정여행이다. 자전거 여행은 또 나누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떠나는 자전거로 길트는 날이란 뜻의 ‘자날’ 프로그램이 있고, 매년 여름에 진행하는 국토종주 성장여행이 있다. 이번에 성장여행은 5박6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수학여행은 운영한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 진부고등학교와 첫해부터 진행해 매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서곡교육네트워크로 연결 되어있는 서곡초교에서도 문의가 왔었는데 일정 문제가 생겨 내년에 다시 협의해 보기로 했다. 사실 다른 학교들도 문의가 많이 오는데 비용 문제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자 한다. 그래서 직접 해당 지역을 조사해 가능한 프로그램을 찾고 체험, 숙박 등 실비로 지급한다. 우리 이익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의 기획비가 전부다. 그렇게 체험에 비중을 두고 먹거리도 신경을 쓰다 보니 전체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교사, 인솔자 등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올해 홍천 서석고등학교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 학년 인원이 한 반 수준이라서 운영하기에도 적합하다. 역시 비용이 기존 수학여행 대비 10~15만원 상향 됐는데 프로그램에 만족해하셔서 결정하셨다. 이제 ‘수학여행’이라는 이름도 ‘체험학습’ 등으로 바뀌고 있고, 반 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규모 여행이 늘어날 수 록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

 

 

해외공정여행 이야기도 궁금하다

 

해외공정여행은 해마다 1~2회 진행한다. 캄보디아는 올해로 5년차 다녀왔다. 라오스와 베트남, 몽골, 대만 등 다른 나라도 답사를 다녀왔다. 내부적으로 사무국에서 여행 업무를 하던 인력이 산하 기관으로 분산되어 여행업이 일부 축소됐다. 그래서 활성화 시키지 못했고, 지난해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사회적기업 전문 인력 지원을 받아 인력을 충원해 여행을 활성화 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는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도 기획하려 한다. 더불어 전국에 있는 가정형 위센터가 함께 떠나는 여행도 교육청과 얘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진행되면 앞으로 일반인이 아닌 기관 및 단체 별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길터는 어떤 고민을 갖는지?

 

고민이라기보다 우리 길터가 어떻게 갔으면 좋겠는가에 대한 얘기를 지난달 조합원 및 실무자 워크숍 때 나눴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의논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올해 안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하려면 현재 조합원 26명 전원 동의가 필요해 앞으로는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1차적으로 워크숍 때는 대부분 동의 하셨다. 사무국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외부에서 조합을 볼 때도 성격에 대해 혼돈을 가지시는 부분도 있고, 우리 정체성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또한 조합원들의 필요와 욕구가 전과 달라진 부분도 있다. 현재 운영하는 사업이 사회적협동조합의 취지와 의미에 부합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 운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사업들을 재정비면서 앞으로 더 잘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 보다는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을 준비하면서 우리 조합이 교육에 소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실무자가 새로 들어오거나 신규 조합원이 가입했을 때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교육부터 우리 길터의 배경 및 이해, 또는 조합원 참여를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한데 제대로 해오지 못했다. 어쩌면 조합을 유지하기 급급했고, 또 새로운 산하 기관들이 생기다보니 더욱 여유를 갖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더불어 조합원들에게도 소홀했던 부분이 많았다. 최근 조합원들로부터 요구와 지적을 받았다. 교육에 초점을 두면서 조합원과 함께하는 협동조합으로 다져가야 하겠다. 또한 지금까지 조합원이 사실상 후원자조합원 형태로 역할을 해 온 경우가 많았다. 조합원들의 탤런트가 다양하고 공동 수행할 수 있는 일도 많을 텐데 챙기지 못했다. 앞으로 그런 부분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교육에 있어서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체 교육도 가능하지만 실무자 교육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길터의 비전과 지향점은?

 

사실 우리가 처음에 여행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던 것일까 질문을 던져 보곤 했다. 여행에 대한 필요와 욕구가 정말 분명했는지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체성과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조합원들에게도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가장 중요하다. 그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실무자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우리가 정말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조합원과 실무자가 다 같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각자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조합원들에는 길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밑바탕에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진짜 협동조합다운 모습으로 함께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