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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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포맷변환]15547749673e3037ee2a976ea797610d429f838079.jpg | 조회수 | 5,201 |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소통의 부재 때문에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작년 6월 원주 단구동에 수화더하기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화더하기)이 탄생했습니다. 수화더하기에서는 농아인이 스스로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비장애인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농인과 청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주민 등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즐거운 문화공간, 수화더하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Q 안녕하세요. 수화더하기의 설립배경을 소개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수화더하기 이사장 이관혁입니다. 청각·언어장애인(이하: 농아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언어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으며, 문화, 예술, 취미활동에서는 더 심각하게 소통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정보도 수화통역 없이는 스스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문화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평생교육 등 취미 활동을 참여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포기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저 역시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농아인들의 소통의 부재를 절실히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농아인들에게 수화카페와 문화공간을 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싶었어요. 비장애인들도 농아인문화 체험에 참여해서 수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농아인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수화카페를 통해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2016년 5월 수화더하기농아인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지요. 수화더하기는 농아인이 스스로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주인공이 되어 비장애인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수화더하기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수화더하기에서는 작년 7월부터 문화프로그램과 취미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프로그램의 경우, 뉴스에 나오는 이슈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듣고, 함께 토론하는 ‘뉴스 풀어 이야기하기’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와 관련되어 활동하시는 분들을 모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TV 프로그램 ‘강연 100℃ 라이브’처럼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전기수 따라잡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취미프로그램에 커피 핸드드립, 생활 꽃꽂이, 웃음 치료 등의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중에서 커피 핸드드립과 기초로 배우는 미술 과목은 토요일 오후 격주로, 규방 공예 바느질 수업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하반기 모든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면서 송년 음악회를 열었는데요, 그때 ‘프리모 우먼 싱어즈 팀’이 성의껏 농아인 조합원들을 위해 우퍼(저음용 스피커)를 준비해 오셔서 농아인과 더불어 후원자, 자원봉사자분들이 마음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Q 조합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나 힘드셨던 점이 있으신가요? 수화더하기 창립을 위해 발기인 모임을 시작할 때, 조합원들이 각자 생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늦게라도 자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수화더하기는 재작년 12월 12일 사회적협동조합 설립동의자 30명이 참석하여 창립총회를 열었고, 작년에는 창업팀에 선정되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협약했습니다. 곧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아 까다로운 법인등록 절차를 거쳐 영업신고를 했지요. 카페 오픈하는 날까지 이 설립 절차를 밟아왔어요.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더라고요. 시간에 쫓기며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죠.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에는 강원도사회적경제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 참여했는데요. 수화더하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찍는 데 필요했던 비디오카메라를 구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반에 투자가 부진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투자자분들의 적극적인 응원 덕분에 투자 목표 125%를 달성했습니다. 조합 운영을 진행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일도 많았지만, 윤미자 이사님과 이경래 이사님 두 분의 팀워크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수화로 마주 보는 즐거운 배움터, 함께 꿈꾸는 또 다른 삶’이 저희 수화더하기의 비전입니다. 인문학 강좌에 지역인사를 초대해서 귀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침반을 발견한 것처럼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이처럼 수화더하기가 그동안 장애로 인해 제약받았던 한계를 서로서로 도우며 극복해가면서 조합원 모두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농아인들의 문화여가활동 참여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취업교육으로 일자리를 제공해드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구현하는 지역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수화더하기가 인생에 좋은 지침서를 발견할 수 있는 행복하고 유익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화더하기가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농아인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여성 농아인들은 요리나 빵, 쿠키 만들기, 양초나 비누 만들기 활동에 관심이 있으며, 남성 농아인들은 목공이나 사진 동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습니다. 관련 공방을 하시는 분들께서 농아인을 위한 재능기부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수화더하기가 한발 한발 더 전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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