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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청사와 사회적경제의 복합용도개발 -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신영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28
첨부파일 20170828_144940.png 조회수 5,303

MXD(Mixed-use Development)라고 불리는 복합용도개발은 다양한 용도의 시설 및 기술을 한곳에 모두 구현하는 개발형태로서 개별 건축물에서 도시계획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됩니다. 혼합적 토지이용의 개념에 근거하여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 등 상호보완이 가능한 용도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연계하여 개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종래에는 주상복합건물이나 주상복합단지 등 다소 소극적인 수준에서 복합개발을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테크노폴리스, 인텔리젼트시티 , U-City 등 첨단기술과 연계된 적극적인 복합화·혼합화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계동에 있던 정부합동청사는 내년 하반기에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는데요, 국내 최초의 민·관 복합 합동청사로 건립되는 이 건물은 정부기관과 민간이 공동 입주하는 복합시설로 저층부는 편의점, 은행, 민간 사무실 등에 임대되고 고층부는 공공기관이 입주하게 된다고 합니다. 일종의 복합용도개발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 원주는 전국에서 인정하는 협동조합의 메카이자 사회적경제를 이끄는 선구자적인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위당기념관 그리고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위치한 밝음신협과 지하상가에 위치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외에는 딱히 어느 곳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 없습니다. 전국에서 한 해 만 명이 넘는 산업관광 방문객이 찾아오는데 정작 우리네 현실은 초라한 수준이지요. 예산도 어렵고 부지도 마땅하지 않아서였다면, 이참에 공공청사와 사회적경제의 복합용도개발에 관하여 심도 있게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시는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사회혁신의 실험실이자 시민들의 체험공간으로 60년대 국립보건원 부지에 은평혁신센터와 같은 랜드마크를 만들어 선도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시의 재정여건상 단계동 정부청사나 학성동 법원 청사 등 이전청사에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건립하여 사회적경제영역 기업들이 입주토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기존의 산재한 공공청사시설에 증축을 하거나 신축하는 공공청사에 복합하여 사회적경제 지원공간을 조성한다면 원주관광의 새로운 창의성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민과 관이 함께 원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수많은 사회적경제 영역의 조직과 기업들이 시민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유기적인 기반시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상권을 개척했던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하는데요,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전주 한옥마을, 부산 국제시장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적정한 임대료 수입으로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도 높일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과제로서 시청과 시민 모두가 함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2017년 붉은 닭의 움트는 기운과 함께 공공청사와 사회적경제의 복합용도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하여 우리시의 진지한 관심과 노력이 가득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