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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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813 | |
“기표와 기의”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김도현 지음 · 메이데이 2007 기표(記標)는 형식이고 기의(記意)는 뜻이다. 하나의 기표에는 하나의 기의만 부여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장애’다. 사전 상으로 장애는 단지 ‘신체·정신적 손상’을 뜻하지만 일상대화에서 종종 ‘불가능’ 또는 ‘어려움’과 비슷한 의미로 소비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가볍게 자조하는 표현으로 쓰이기 도 하는데, 이를테면 ‘결정 장애’같은 것이다. 스스로를 결정 장애라 일컫는 사람 중에 실제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거나 그로 인해 심각한 불평등을 경험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의도가 어떻든 명백한 차별 발 언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장애인을 가리켜 ‘일반인’, ‘정상인’으로 지칭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세 상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장애를 ‘제약, 불능, 불리’의 상태로 인지하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는 장애라는 기표 에 한계라는 기의를 덧붙인 건 다름 아닌 사회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손상은 특정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장애로 된’다. 사회의 기준이 비장애로 맞춰지는 순간부터 손상은 장애일 수밖에 없다. 그저 언어 가 다를 뿐이지만, 수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장애인은 농인을 장애인으로 손쉽게 규정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장애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비장애인으로, 투쟁의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 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사회, 역사적 관점에서의 장애와 현장에서 바라본 장애인의 구체적 권리, 앞 으로의 지향점까지 고루 다뤘다. 때문에 장애학 또는 장애인권운동에 관심이 있는 초심자에게 좋은 길 라잡이가 되어줄 입문서이기도 하다. 나는 장애를 모른다. 그래서 부끄럽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동권 투쟁 뉴스가 나오고, 유명 정치인이 얼 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장애 혐오발언을 하는 것을 그저 적극적으로 방관하는 사람일 뿐이다. 함께 깃 발을 들거나 거리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무지를 인정하고자 하는 이에게 씁쓸히 이 책을 권한다. 글 황진영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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