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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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643 | |
우리가 겹친 19XX-20XX 지난날에는 묻지도 않은 나이를 먼저 밝혔다. 나이로 묶인 학년제를 흡수하며 ‘너와 같아’라는 공 통점으로 동년배 친구를 사귀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 에는 기존 성인과는 다른 경험을 쌓는 중이라는 자신감을 나이로써 ‘나는 달라’로 드러나길 바랐 다. 그랬는데, 해를 묵을수록 굳이 먼저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 애써 나이를 드러내 얻는 것이 별 로 없기 때문이다. 나이로 묶인 집단이 나타내는 특정 이미지와 내가 동일시될까 봐 ‘나는 아냐’라 는 마음이 앞선다. 이제는 그깟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이들로부터 ‘너도 역시’라는 동질감 을 얻고 안심한다. 여기까지가 나이에 관한 나의 의견이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 나이의 역할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나누고 응당 그것에 맞는 대접이다. 한국은 모름지기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나라가 아닌가. 어떤 삶을 산지는 몰라도 일단 나이가 많으면 어떤 식으로든 대접받는다. 등장만으로도 사람들이 일어서거나 고개를 숙인다. 식사할 때도 제일 먼저 숟가락을 들 수 있다. 누구도 묻지 않았는데도 이야 기를 잔뜩 늘어놓을 수 있고 자신의 과거 얘기도 얼마든지 편집해서 무용담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삶의 경험은 지혜와 아집 어디쯤을 왔다 갔다 한다. 이렇게 쓴 나도 언젠간 그런 삶을 살지도 모른 다. 나이로 개인을 나누는 것만큼 편리하고 효율적인 건 없으니깐. 무사히 청장년 시기를 지나면 나는 어떤 중노년의 사람이 될까. 반짝이는 청년과 진보하는 기술에 적응 못 한 채 아직도 옛날을 헤집고 다닐까. 단단히 쌓인 기억과 경험 위로 유연함을 더해 죽을 때 까지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 술만 마시면 과거를 늘어놓다 주변과 사람을 곱씹는 습관을 들 일까. 인류애 가득한 가치관을 묵묵히 지키며 뒷모습마저 다정한 어른이 될까. 하기 나름이다. 나 이는 모두를 위해 잘 쓰여야 한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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