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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든든한 사회복지 지원군 - 두루바른사회협동조합 정주형 이사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11
첨부파일 조회수 4,563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권익
·복리 증진 사업을 위해 20143월 창립한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이하: 두루바른)은 조합원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창출해가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두루 바르게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치를 실천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루바른 정주형 이사장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두루바른협동조합에 대한 소개해주세요. 

두루바른은 재활치료사들이 모여서 만든 법인으로 언어치료사와 미술치료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역 치료사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법인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사업모델은 협동조합이었습니다. 저희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비영리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사회적경제기업이라는 표현을 써요. 현재 춘천과 원주에서 임상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 센터를 중심으로 해서 농촌지역 전문가 파견사업을 하고 있어요. 강원도 시 지역과 군 지역의 사회서비스 불균형이 크거든요. 그래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원주는 횡성에서 영월까지, 춘천은 홍천에서 화천까지 나가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사회서비스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Q 지역사회 내에서 무척이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는데,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거쳐 온 활동을 말씀해주세요.

첫 번째는 법인을 설립하는 것 자체가 활동이었거든요. 협동조합을 만들고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아야 하니까 부처 인가를 받기 위한 설립과정이 오래 걸렸어요. 저희가 다른 협동조합이나 창업기업보다 좀 더 나았던 것은 전문인력들이 모였기 때문에 사업 자체를 만들기 좋았어요. 보통은 청년창업이라든지 소별벤처가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어요. 저희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개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를 갖고 있었어요. 어떻게 언어치료사 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고민해왔기 때문에 사업체를 만들었던 것은 빠를 수 있었던 것이죠. 기존에 프리랜서 형태로 되어 있던 언어 치료사들의 고용문제를 급여제도로 임금에 대한 부당함을 해소했고, 사회공헌 사업의 모델을 만들었던 거죠.

  
   
 

Q 조합 이름을 두루바른이라고 지은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조합 이름이 두루바른인데 두루는 보편적 서비스, 바른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으로, 이를 모토로 처음부터 파견사업을 주로 많이 했어요. 하지만 수익사업으로 하지 않고, 미션사업(사회공헌사업)으로 하다 보니까 매출을 올리는 데는 더디게 가고 있어요. 그렇지만 2014년 도에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2년 차 때에는 H-ondream이라는 현대자동차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투자센터를 확장할 수 있었고요. 이 밖에 외부지원사업도 받았고요. 2015년부터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2년 동안 수행되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사업적으로는 보통 다른 임상센터는 바우처(Voucher)사업이라고 해서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줘서 이용자들이 제공 기간을 선택하는 것을 대부분하고 있어요. 그 사업은 만 18세 미만 장애인들한테 해당하는 것이고, 지역성 강하게 띄는 것이라서 저희는 그렇게 한정적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서 성인장애 치료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성인들은 나라에서 치료비 지원이 없거든요. 다양한 나이로 성인 장애인도 치료하고 지역적으로도 확대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동들과 학령기 학습 문제자로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Q 언어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보통은 의사소통 장애는 말 장애와 언어장애로 나뉘어요. 말 장애는 말 더듬과 목소리의 문제고 언어장애는 이야기, 읽기, 쓰기의 문제입니다. 보통 발달장애나 지적장애는 의사소통 문제를 동반해요. 발달장애는 영·유아와 지적문제 때문에 학습이 어려운 학령기에 해당하는 초등학생이 있어요. 또한, 성인의 경우 치매 노인들과 뇌졸중, 뇌경색 이후에 실어증인 분들도 치료 대상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다문화가정, 이주문화환경 때문에 언어촉진을 받지 못해 언어 지연이 된 예도 있지요.

보통은 표준화된 도구로 검사를 해서 이 사람의 발음이 어떤지, 발달 수준이 또래보다 얼마나 되는지 측정을 합니다. 검사를 통해 지적수준이 낮아서 언어가 부족한 것인지 단순히 발달 지연이 된 건지 원인을 찾아서 장애를 치료합니다.

      

Q 조합을 운영하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나요? 

저희 같은 경우는 선례가 없었어요. 사회적협동조합은 많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 협동조합법이 2013년도부터 시행되었으니 저희가 시작할 당시에는 의료사협, 한살림 등과 같은 생협이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더군다나 저희는 재활치료 부분에서 전국 두 번째였고요. 처음에는 조합원 12명으로 시작했어요. 조합원이 임상치료사기 때문에 경영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내부적으로 갈등도 발생했고 떠나가는 조합원도 있었죠.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저희는 협동조합 원칙을 잘 지켜나가려고 해요. 기본적으로 총회, 이사회와 같은 회의체계는 자리를 잡았어요. 대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권위적인 회의라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표현하는 자리죠.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한 해에 세 번 정도 총회를 열고, 월마다 한 번 이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있어요. 모든 조합원이 임상치료사로 각자의 이해관계가 비슷하고 목표도 명확하니까 소통이 잘되는 편이예요.

  
   
 

Q 향후 두루바른이 어떤 기업으로 남고 싶나요? 

저희는 사회서비스는 사회적경제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봐요. 요양·돌봄·보육·재활치료와 같은 사회서비스는 대부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대인 서비스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사회서비스를 시장에서 했을 때에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면서 변질한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왕왕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되도록 비영리 사회적경제기업이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요. 그 모델에 두루바른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다니며 진정성을 인정받았고 협동조합의 원칙을 잘 지켜갔던 것이 지금까지 지원사업을 많이 받을 수 있던 이유 같아요. 아직 재정적으로는 풍족하진 않아도 멀리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지금은 임상센터 두 곳을 운영하면서 센터의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수익구조를 다양화 하려고 시도하고 있고요. 치료는 대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서 저희는 연구개발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려고 해요. 연구개발로는 교구개발과 치료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교육사업이 있지요. 임상의 질을 높여 많은 사람한테 혜택을 주는 것이 저희의 과제이기 때문에 연구소도 더불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회적기업이 되면서 사업개발비를 연구개발 프로그램 비용으로 사용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우리 조합의 성패의 여부이자 생존의 여부와 결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하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에 관해 설명하려면 재활치료와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과 더불어 사회적경제를 알려드려야 하는데. 단순 하게 공적으로 지역에 재활치료를 담당할 기업이 생겼다고 지역사회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원주에 병원 하면 대표적으로 기독병원과 의료원, 복지관이면 장애인 복지관, 특수교육하면 청원학교를 떠올리는 것처럼 두루바른이라는 지역의 믿을 수 있는 공적인 재활치료 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고요. 저희와 연대할 수 있는 분들은 저희를 믿고 함께 해주시 길 바라요. 두루바른이 다른 지역 협동조합보다 잘 커왔던 것은 원주에 있던 것이 컸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연대하는 사업을 지속하려고 합니다.
글.김예은  사진. 정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