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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키운 친환경농산물, 안심하고 맛있게 드세요 -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 노윤배 상무이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11
첨부파일 조회수 4,480



농촌은 풍년이 들어도 걱정, 흉년이어도 걱정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풍년이 들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 해 밭을 갈아엎어야 하고, 흉년엔 가격 안정을 위해 외국산 수입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농사일이란 것은 예측할 수 없어 농촌의 노동은 더욱 고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현재 한국농업은 농산물 시장 개 방으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여전히 땅에 대한 애착으로 고집스럽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원주생명농업에서는 우리 농 축산업을 품질과 안전성으로 승부를 겨 루며 지역순환 농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땅에서 생명 순환의 도리를 배우며, 자연의 섭리대로 농촌과 농 업을 지켜나가고 있는 원주생명농업 노윤배 상무이사를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상무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원주생명농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주생명농업은 친환경 농업단체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사는 28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은 호저농민단체로 출발을 했어요. 89년도에 호저교회 안에 있다가 지금의 지역단체로 성장했죠. 저희의 기치는 지역순환농업입니다. 지역 내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내 소비를 하자는 것이 기본 발전 방향입니다.

 

Q 원주생명농업에서는 어떤 농 식품을 취급하나요?

취급하는 품목은 쌀, 채소, 복숭아, 메주, 유정란이 있고요. 비율로 따지면 쌀이 50%, 채소 30%, 매주 10% 그리고 나머지가 10%를 차지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새롭게 제철신선반찬을 보급하려고 해요.

 

Q 조류인플루엔자로 농가마다 피해가 크다는데 원주생명농업은 어떤지요?

조류인플루엔자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 축산방식의 문제예요. 대규모로 케이지에 가두어 키우니 보니까 닭들이 면역체계가 없어요. 작은 바이러스에도 쉽게 죽잖아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스스로 버티면 좋은데, 우리나라 축산방식이 가둬 키우는 형태이다 보니까 작은 바이러스에도 쉽게 쓰러져 문제가 되죠. 저희는 닭을 풀어놓고 키워요. 그래서 피해가 없었어요.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하는 것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사업이에요. 밭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가 있어 직거래할 수 있죠. 두 번째로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민이 친환경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주로 생협에 공급하는 것이지요. 그다음으로는 친환경 벼 도정사업이 있어요. 우리 농민생산단체 벼를 가공하는 건데 벼는 대체로 그냥은 못 먹잖아요. 찧어서 가공해야 쌀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친환경 벼만 전문적으로 도정을 해서 공급하는 사업이 있고요. 네 번째로는 학교급식에 쌀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원주 관내 초··고등학교와 수도권에 일부 학교에 쌀을 공급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반 채소류들은 학교급식 공급 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건 원주푸드협동조합이 대행하고 있죠. 저희는 생산가 공담당이고요.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하는 사업인데 제철 신선반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에는 사업의 방향과 사업의 형태를 뭐로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등 전체적인 사업 레이아웃 잡는 데 1년 걸렸고요, 작년에 생기를담아브랜드 이름을 짓고 건물을 지었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철 신선 반찬을 만들어서 공급할 예정입니다.

      

Q 생산자 농민은 어떻게 선정되나요?

농민이면 저희가 다 구매하는 것은 아니고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유기농이나 무농약이 되어야 계약을 하고 있어요. ,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여야 합니다. 그런데 유기농 무농약으로 안 되는 품목이 있어요. 바로 과일. 저 농약 수준보다는 약간 높게 기준을 세워놓았어요. , 소비기준으로 생산자한테 계약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자기가 심고 싶다 해서 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소비량에 맞춰서 심을 수 있어요.

지역 농민들의 작물을 다 소비해주면 좋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준이 있어서 생협 기준에 맞춰서 생산되어요. 생협의 지향점이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 구매이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를 친 작물은 약정하지 않습니다.

      

Q 작년 12월에는 사회적기업, 이번 달에는 해썹인증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이를 통해 원주생명농업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가치는 무엇인가요?

작년 1227일에 사회적기업이 되었어요. 저희도 발전방향이 많이 바뀌었죠. 앞서 말했듯이 90년도에 협동조합방식으로 농민이 도시로 직거래하는 단체로 10년간 있었고, 2000년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단체로 전환했어요. 2004 년엔 원주생협이라 해서 원주권의 소비자하고 농민하고 같이 꾸리는 생활협동조합 방식으로 10년 동안 있었고요. 이때 생협 산하에 협동기업을 하나 만든 것이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이예요. 그 이후 생협으로부터 독립해서 농업협동기업으로 가다가 다시 2017년부터는 지역사회기업으로 전환했죠. 그러면서 몇 가지 틀을 바꾼 것이 있어요.

지역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정되게 계속해서 심게 하자라는 게 하나였어요. 사회 패턴이 점점 1차 생산물을 소비하지 않아요. 열무를 사 먹는 게 아니라 열무김치를 사 먹는 시대에요. 그래서 식품공장을 짓게 되었죠. 가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죠. 두 번째는 농민이 농사짓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지역 농민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것. 이것 또한 식품공장의 역할이 될 거 같아요.

 

 

Q 원주생명농업이 바라보는 방향과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의 소신은 단순히 지역의 생산물 직거래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순환사업을 하자는 것이에요. 안타까운 것이 농민들도 생산만 하고 실제 사용하는 것들은 외부에서 많이 사오거든요. 유기농업을 한다 해놓고 아무 식당이나 슈퍼를 이용하기보다는, 이왕이면 우리 속에서 소비를 해보자는 차원으로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사업이 뭔가를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원주생명농업과 원주생협에 생산과 소비체계는 만들어 놓았어요
.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도정공장에서 쌀이 나오고 있고 곧 반찬 공장에서는 김치가 생산될 것이니 우리끼리 밥을 나눌 수 있는 농민식당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다음에 우리 농민이 직접 광고를 하고 홍보를 할 수 있는 매체가 없어서 친환경 로컬푸드매장도 고민하고 있어요. 요즘 대세이기도 하고요. , 지금 도시민들이 귀농에 대해 많이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이후에는 귀농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농민들의 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 김예은 사진. 변상권